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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책임론 MBK파트너스…롯데카드 매각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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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3. 16. 18:00

MBK, 두 번째 매각 추진 나섰지만
저조한 순이익·건전성 악화 등 악재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 부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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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롯데카드의 두 번째 매각 시도가 진행 중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 논란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에 홈플러스의 부실 경영 책임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롯데카드 역시 실적과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롯데카드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13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하나카드(2217억원)에도 밀렸다. 게다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황 전망이 어둡다는 점도 매각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초 2조원대로 예상됐던 롯데카드 몸값이 여전히 고평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악재들이 겹치면서 롯데카드의 재매각 시도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1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2022년 첫 매각 시도에 나섰지만 3조원대의 높은 몸값에 발목이 잡히면서 매각에 실패했다.

이번에 두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섰지만 업계에선 롯데카드 매각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실적과 업황 부진 등이 이유로 지목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135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3748억원) 대비 63.9% 감소한 수준이다. 2023년 실적에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던 만큼 지난해 실적 하락폭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자회사 매각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2023년 순이익은 1691억원이다. 주요 카드사들이 지난해 실적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20%가량 하락했다.

MBK파트너스가 첫 매각 시도에 나섰던 2022년만 하더라도 롯데카드는 253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9년(571억원) 이후 순이익이 성장세를 이어오는 모습을 보였으나 2023년부터 실적이 꺾인 모습이다.

최근에는 건전성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보유한 786억원 규모의 팩토링 채권에서 연체가 발생했다. 팩토링은 매출 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이번 연체로 롯데카드는 대손충당금 375억원을 추가 적립해야 하고, 연체 채권 비율도 오르게 된다. 한기평은 롯데카드가 2023년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 중단에 따른 대체 수익 확보를 위해 팩토링 채권을 빠르게 늘렸다며, 향후 이에 대한 건전성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한 만큼 업황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앞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롯데카드의 매각가로는 2조원이 언급돼 왔다. 당초 첫 매각 시도에서는 3조원의 매각가가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롯데카드 자회사 매각 등을 진행하며 몸집을 축소시켰고, 매각가도 2조원대로 낮아졌다. 다만 최근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롯데카드 잠재적 인수자로 꼽혀온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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