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인프라 확대, 건설 장비 수요”
건설장비 물량 67% 미국 생산···관세 대응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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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건설장비 업계는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3일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12개월 안에 국부펀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부펀드는 국가가 미래 세대를 위한 부를 쌓기 위해 투자용으로 조성한 정부 자금이다.
미국 국부펀드가 주목받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9월 국부펀드 아이디어를 밝히면서 "고속도로나 공항 등 인프라 프로젝트나 제조업, 의료 연구 등 위대한 국가적 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펀드를 설립할 것"이라며 "규모는 2조 달러에 근접하거나 초과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됐던 두산밥캣은 이를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8조5512억원, 영업이익 871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37% 감소했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지난달 10일 기관투자자 설명회에서 "인프라 투자 공약이 실현되면 건설 장비 수요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산밥캣은 미국 생산 공장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자국우선주의 무역 정책에도 일정 부분 대응이 가능하다. 설명회 당시 스캇 박 부회장은 "두산밥캣은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아 보호무역 기조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75% 매출이 발생하는 북미 지역 판매 장비를 미국 내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의 지난해 북미 매출액은 46억44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작년 말 기준 건설장비 제품 전체 물량의 67%를 미국 공장에서 생산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3개, 미네소타주 2개, 위스콘신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각 1개 등 7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이 고속도로·공항 등 인프라 사업 확대 시 소형 굴착기, 소형 로더 제품 판매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로나 공항 등 인프라 공사에는 중·대형 건설장비가 먼저 투입돼 소형 장비 제품 위주인 두산밥캣 수혜 시점은 지켜봐야 한다.
미국에서 잘 팔리는 두산밥캣 제품은 소형 로더(스키드-스티어 로더, 콤팩트 트랙 로더), 소형 굴착기다.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스키드-스티어 로더를 발명한 두산밥캣은 100종이 넘는 어태치먼트를 활용해 건설, 조경, 도로관리, 농업 등 다양한 작업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장비 앞부분에 부착하는 어태치먼트 종류에 따라 하나의 장비를 물류, 도로정비, 나무 베기, 눈 치우기, 잔디깎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두산밥캣은 이미 북미에서 판매망을 갖춰놨다는 입장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두산밥캣은 북미에서 1500개 딜러 네트워크를 갖췄고, 해당 지역 딜러들과 평균 20년 이상에 달하는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미의 두산밥캣 소형 장비 딜러 중 90%는 밥캣 제품만 다루는 전문 딜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