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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즘 2.0] 美기업과 손잡는 두산에너빌… ‘SMR 파운드리’ 강자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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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기자

승인 : 2025. 03. 18. 17:24

뉴스케일파워·테라파워 등과 협력 강화
수요증가 대비 '전용 공장' 건설 검토
미국 정부의 소형모듈원전(SMR) 육성 방침에 두산에너빌리티가 글로벌 위탁생산기업(파운드리)을 지향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8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MR 활용 정책에 발맞춰 미국 SMR 개발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요 증가를 고려한 SMR 전용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장관은 지난 1월 인사청문회에서 상업용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며 "대형원전보다 SMR을 대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공약인 트럼프 어젠다 47에서 핵심 공약으로 '저렴한 에너지'를 내세웠다.

지난해 11월 대신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2050년까지 신규 원전을 최대 455GW(기가와트)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SMR 설치 규모는 120~170GW다. SMR이 미국 신규 원전의 최대 40%를 차지한다.

SMR은 일반 원전 용량(1000MW·메가와트)의 절반 이하인 300MW 미만 중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기존 대형 원전보다 건설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수소 생산이나 공정열 이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화력발전소 부지나 도심 인근에 건설이 가능해 미국 빅테크 기업 전략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SMR 수요가 늘고 있다.

빅테크 기업과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미국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Oracle)은 SMR 3기로 전력을 공급하는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설계하고 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새로운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SMR 개발사인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와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Amazon)도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청정에너지 확보를 위해 SMR 개발사인 엑스 에너지(X-energy)에 기관투자자들과 5억 달러(약 7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2039년까지 5GWe(총 64개 모듈) 규모 전력을 엑스 에너지 SMR로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국 SMR 개발기업에 주요 기자재를 공급하거나 지분 투자하는 두산에너빌리티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엑스 에너지와 SMR 주기기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3년 1월에는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도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SMR 위탁생산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와 2023년 3월 SMR 소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테라파워와도 지난해 12월 SMR 주기기 제작성 검토 등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테라파워 초도호기 SMR 기자재의 제작 가능성을 검토하고 설계 지원 용역을 수행한다.

원자로 보호용기, 원자로 지지구조물, 노심동체구조물 등 주기기 3종 제작을 올해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화력발전소 인근 부지를 활용해 345MW 용량 SMR 1기를 건설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주기기 제조부문은 글로벌 3.5세대 이외 4세대 SMR 선도 팹리스(Fabless)에 주기기를 공급하기로 돼있다. 향후에도 고객사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수요 증가에 대비해 두산에너빌리티는 경남 창원에 SMR 전용 공장 신규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SMR 확대 방침에 따라 SMR 파운드리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SMR 전용 공장 신규 건설 시점과 규모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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