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보수 지지율 선두… 내주 거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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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강 구도(22일)와 2인 결선행(29일)을 거쳐 다음 달 3일 결정된다. 한 대행의 출마 여부는 아직도 미지수다.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현재진행형이다.
실제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 대행의 출마론을 놓고, 언제든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 등 누구라도 이재명을 꺾는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행 차출론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요즘 좀 잠잠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입당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개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면 당을 떠난 분들에게도 기회를 드리고 선거에 기여하면 복당할 기회를 드리는 게 과거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일괄적으로 제명된 분들을 다 복당시키겠다는 것은 아니다. 지역구별로 사정이 다르다는 문제의식도 있었고, 당협위원장들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복당의 길을 열어드리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보수진영 선두를 달리는 여론조사 지지율도 한 대행의 결단을 부추기고 있다.
한 대행은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재명 전 대표에게 이길 수 있는 범보수 진영의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한 대행이라는 응답이 14%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한 대행이 28%로 선두였고, 이어 김문수(22%), 한동훈(17%), 홍준표(16%) 후보 순으로 조사됐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한덕수 출마론'이 언제든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다. 보수 텃밭 대구·경북에서도 한 권한대행이 21%로 가장 높았고, 서울 지역의 경우, 한덕수(14%), 김문수(12%), 한동훈(10%), 홍준표(9%) 후보 순이었다.
정치권에선 한 대행 차출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배경에는 이재명 후보의 독주에 따른 반작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영남권 경선에서 90.81%(6만6526표)로 압도적 1위를 했다. 지난 19일 충청권 순회 경선까지 합하면 누적 89.56%(12만3583표)다. 2위는 김동연 경선 후보(5.27%·7271명), 3위는 김경수 경선 후보(5.17%·7131명)였다. 경선이 '이 후보의 독주 자리'라는 이야기가 현실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관심은 '누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서느냐'가 아닌 이 후보의 득표율이 90%를 넘길 것이냐 여부다. 90%의 득표율은 민주당 역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15대 대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의 후보로 선출됐을 때의 78% 득표율을 뛰어넘는 것이다.
한편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다음 달 4일이다. 이르면 한 대행의 거취는 다음 주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