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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꺾는다면 복당의 길 활짝”… ‘한덕수 결단’ 기대 거는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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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4. 21. 17:49

反이재명 빅텐트 꾸려 '李 독주' 견제
韓, 보수 지지율 선두… 내주 거취 결정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5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계에 "'인공지능(AI) 3강' 진입은 반드시 실현해야 할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연합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1차 컷오프를 앞두고 있지만, 내부의 시선은 '한덕수 출마론'으로 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당내 경선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에 눈길이 쏠린 배경에는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축에 보수진영의 기대감이 그만큼 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강 구도(22일)와 2인 결선행(29일)을 거쳐 다음 달 3일 결정된다. 한 대행의 출마 여부는 아직도 미지수다.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현재진행형이다.

실제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 대행의 출마론을 놓고, 언제든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 등 누구라도 이재명을 꺾는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행 차출론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요즘 좀 잠잠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입당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개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면 당을 떠난 분들에게도 기회를 드리고 선거에 기여하면 복당할 기회를 드리는 게 과거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일괄적으로 제명된 분들을 다 복당시키겠다는 것은 아니다. 지역구별로 사정이 다르다는 문제의식도 있었고, 당협위원장들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복당의 길을 열어드리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보수진영 선두를 달리는 여론조사 지지율도 한 대행의 결단을 부추기고 있다.

한 대행은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재명 전 대표에게 이길 수 있는 범보수 진영의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한 대행이라는 응답이 14%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한 대행이 28%로 선두였고, 이어 김문수(22%), 한동훈(17%), 홍준표(16%) 후보 순으로 조사됐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한덕수 출마론'이 언제든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다. 보수 텃밭 대구·경북에서도 한 권한대행이 21%로 가장 높았고, 서울 지역의 경우, 한덕수(14%), 김문수(12%), 한동훈(10%), 홍준표(9%) 후보 순이었다.

정치권에선 한 대행 차출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배경에는 이재명 후보의 독주에 따른 반작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영남권 경선에서 90.81%(6만6526표)로 압도적 1위를 했다. 지난 19일 충청권 순회 경선까지 합하면 누적 89.56%(12만3583표)다. 2위는 김동연 경선 후보(5.27%·7271명), 3위는 김경수 경선 후보(5.17%·7131명)였다. 경선이 '이 후보의 독주 자리'라는 이야기가 현실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관심은 '누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서느냐'가 아닌 이 후보의 득표율이 90%를 넘길 것이냐 여부다. 90%의 득표율은 민주당 역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15대 대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의 후보로 선출됐을 때의 78% 득표율을 뛰어넘는 것이다.

한편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다음 달 4일이다. 이르면 한 대행의 거취는 다음 주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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