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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株 시가총액 올해 들어 20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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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5. 03. 08:56

이차전지 지수 연초 이후 16% 급락
증권가 "추세 반등은 힘들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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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이 2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기준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170조9270억원으로 지난해 말(191조9400억원) 대비 21조130억원 줄었다.

10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C △에코프로머티 등이다.

해당 종목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톱10 지수는 올해 들어 15.6%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7%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 내리막길을 걸었던 이차전지 업황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등이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 이차전지주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시장의 고민이 있으나 관세를 높여도 미국의 약한 산업 공급망, 인프라 부족으로 결국 미국 제조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트럼프 정부도 협상을 통해 관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도 2026년에 바로 폐지되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으론 미국 전기차 혜택 축소 및 유럽의 중국 대상 관세 철폐 우려가 산재해 추세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해석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 의원 중 하원 21명, 상원 4명이 IRA 폐지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과반 정족수 부족으로 폐지 가능성은 희박하나 혜택 축소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구매세액 공제 등 혜택이 축소되면 미국 친환경차(xEV) 판매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차전지 기업의 2분기 및 하반기 매출 증가율에 대한 눈높이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며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 호조는 세액 공제 폐지 리스크를 고려해 전기차 잠재 수요자들의 구매 주문이 연초로 앞당겨졌을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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