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식 예금 36조 빠지며 은행 수신 감소 주도
자산운용사, MMF에 대규모 자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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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14조4000억원 증가한 133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에 2조1000억원 줄었던 만큼,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달(+11조9000억원)보다도 큰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은 6조7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7조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중기대출 가운데, 중소법인은 6조8000억원, 개인사업자는 8000억원씩 늘었다. 분기 말 배당금 지급과 정책성 자금 취급, 부가세 납부 등이 작용한 결과다.
은행 가계대출도 4월에 4조8000억원 증가하며 3월(+1조600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잔액은 1150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7000억원 증가해 전달(2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부터 늘어난 주택 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대출에 반영된 결과다. 기타대출은 1조원 증가하며 3월(-9000억원)의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은행 수신은 3월 12조3000억원 증가에서 4월 들어 25조9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총 잔액은 2412조5000억원으로 줄었으며, 수시입출식 예금이 36조8000억원 급감하며 전체 감소세를 주도했다. 이는 부가세 납부, 배당금 지급,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집행 등으로 기업 자금이 빠져나간 데 따른 결과다.
정기예금은 5000억원 증가하며 전달(-12조6000억원)의 급감세에서 소폭 반등했다. CD(양도성예금증서)는 3조9000억원, 은행채는 2조1000억원 증가해 일부 보완 역할을 했다.
반면 자산운용사로의 자금 유입은 크게 늘었다. MMF에는 24조1000억원이 유입되며 전월(-19조6000억원)에서 크게 전환했다. 채권형펀드는 7조4000억원, 주식형펀드는 3조5000억원 각각 늘며 운용사 전체 수신은 총 38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국내 채권시장은 미 관세정책 강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3월 2.57%에서 지난달 2.27%로 0.30%포인트 낮아졌다. 주식시장은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간 관세 협상 진전 기대감이 확산되며 반등했다. 코스피는 76포인트 오른 2557를 기록했고, 코스닥도 717로 4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