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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은 기간산업…자본 논리 접근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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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5. 14. 17:19

한진칼, 중장기적 리스크 최소화 위해 지분 추가 매입 검토
업계 "대한항공 사업 노하우는 국가 자산"…LS, 백기사 가능성도
신규도장 HL8515
대한항공 B787-10. /대한항공
호반건설이 대한항공의 모회사 한진칼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경영권을 넘보는 가운데, 국적 항공사의 소유구조를 자본시장의 논리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항공이 국내 유일 국적 항공사로 오랜 기간 사업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우리 항공업 경쟁력 보호와 증진 시각에서 이번 사안을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최근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한진칼은 이미 조현태 한진그룹 회장측이 갖고 있는 지분 20.13%와 델타항공(14.9%), 산업은행(10.58%)의 보유 지분 등 총 45.6%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상태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경영권 흔들기 시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이중삼중의 방어막을 구축해 중장기적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룹 내에서 감지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 경영권 흔들기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항공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대한항공이 쌓아온 전문성과 노하우, 네트워크 등을 국가 경쟁력으로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축적한 항공기·엔진 제조사, 글로벌 파이낸싱 등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네트워킹 등은 국가 자산으로 봐야 한다"며 "단순 투자나 지분 확대하는 기간 산업인 항공업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업계 1위 한진해운이 결국 파산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진해운 파산이 결국 우리 해운산업의 경쟁력, 주도권 상실로 귀결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LS가 호반건설의 대한항공 경영권 방어 '백기사'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호반건설과 기술탈취 소송 중인 LS그룹은 최근 한진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호반 대응 공동전선을 꾸렸다.

두 그룹이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성공적인 협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LS가 대한항공 경영권 방어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양사 업무 협약은 여러 가지를 두루 염두한 협력"이라며 "LS가 대한항공의 백기사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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