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美-이란 군사충돌 위기 고조…“미 대사관 일부 인력 대피 준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12010005560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6. 12. 11:21

美 중부사령관, 의회 증언 연기…WTI, 4.9%↑
USA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의 안보 위험이 커짐에 따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일부 인력의 대피를 준비 중이라고 미국 및 이라크 소식통들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 유가는 4% 이상 급등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90달러(4.34%) 오른 69.77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도 3.17달러(4.88%) 급등한 68.15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4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백악관 공보담당자인 애니 켈리는 로이터에 "국무부는 해외 주재 미국 인력에 대해 정기적으로 검토하며, 이번 결정도 최근의 검토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백악관 관계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조치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 정부 관계자는 "국무부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대해 질서 있는 철수를 준비하고 있으며, 민간 항공편을 우선 활용하겠지만, 필요할 경우 미군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외무부 관료도 "역내 긴장 가능성과 관련된 잠재적 안보 우려"를 배경으로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의 부분 대피가 확인됐다고 통신에 말했다.

이와 관련,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은 12일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연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대피 조치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지 18개월 만에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및 그 동맹 세력과 직접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갈 경우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위협해왔다. 11일 공개된 인터뷰에서는 이란이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인 우라늄 농축 중단에 동의할 것이라는 데 확신이 점점 줄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은 "이란이 공격을 받을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에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이라크는 중동에선 드물게 미국뿐 아니라 이란과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다. 미군 병력 2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