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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희곡 친필원고 4편 국가유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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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6. 12. 16:20

'두덕이 시인의 환멸' 등 등록예고…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는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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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왼쪽)와 '산돼지'. /국가유산청
근대 극작가이자 연극이론가였던 김우진의 희곡 친필 원고 4편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12일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등록 예고된 희곡은 '두덕이 시인의 환멸', '이영녀', '난파', '산돼지' 등 1925∼1926년작 4편이다.

'두덕이 시인의 환멸'(두덕이 詩人의 幻滅)은 식민지 시대 자기모순과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개화기 지식인의 내면 풍경을 신랄하게 비판한 풍자극이다. 식민지 조선 하층 여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이영녀'(李永女)는 1910년대 일본 신파극과 계몽적·교훈적 특성을 지닌 1920년대 신극과는 구별되는 희곡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난파'(難破)는 전통과 근대라는 상반된 가치관이 충돌하는 과정을 담아낸 작픔으로, 한국 근대 희곡사에서 서구(독일)의 표현주의극을 수용하고 재창조한 실험성을 인정받고 있다. 무기력한 자아의 생명력 회복을 다룬 '산돼지'(山돼지)는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자연주의, 상징주의, 표현주의 등이 다양하게 차용된 작가의 대표작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된 4편의 원고는 1910∼1920년대 일본 신파극이 지배하던 시기와 결별하고 서구 근대극을 주체적으로 수용해 식민지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며 근대극의 새 시대를 열려고 했던 시대정신이 반영된 작품"이라며 "언어사, 생활사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등록 예고기간에 의견을 수렴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 원고 4편을 국가등록유산으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와 함께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는 일제강점기 유럽에서 독립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서영해(본명 서희수) 관련 자료다. 서영해는 1929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고려통신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 특파원 등으로 활동하며 유럽 각국에 일제의 침략상을 고발했다.

이번에 등록된 자료는 고려통신사의 독립 선전 활동을 보여주는 고려통신사 관련 문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과 주고받은 서신과 통신문, 서영해가 쓴 소설, 수필, 기사 등 각종 저술자료, 유품 타자기 등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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