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반인륜적 범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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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문을 내고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외무성은 이날 담화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해 "중동 평화의 암"이라고 표현하면서 원색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최근 미국의 '무조건적인 항복 요구'를 거부한 이란을 연일 폭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선 "주권 국가의 자주권과 영토 완정을 무참히 짓밟은 극악한 침략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반인륜적 범죄" 등의 강력한 표현을 쏟아냈다.
또 이스라엘의 과거 중동 국가들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외무성은 이스라엘이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요르단강 서안 지구, 레바논, 시리아 등 주변의 여러 나라를 군사 공격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을 겨냥해선 "세계 평화와 안전 파괴의 주범"이라고 못박았다.
비난의 화살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게도 돌아갔다. 이들이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비호하고 확전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마치 이스라엘이 유럽을 대신해 중동에서 대리전을 치르는 데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란 기존 인식과 같다.
외무성은 "중동에 새로운 전란을 몰아온 유대 복고주의자들과 그를 극구 비호 두둔하는 배후 세력들은 국제평화와 안전을 파괴한 데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과 이란은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로 대표적인 '반미 국가'다. 또 핵개발로 국제사회의 감시와 제재를 받고 있다는 공통 분모를 고리로 러시아와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등 노골적인 '친러 행보'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북한은 아예 군사를 보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고, 최근 러시아 전후 재건을 위한 공병부대 파병을 결정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스라엘과 주변국이 충돌할 때마다 '친미 국가'인 이스라엘을 지속 비난해왔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공격할 때에도 논평과 담화를 연이어 내면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을 강하게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