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버스터로 이란 지하 핵시설 파괴 작전 관련 가능성
이란 핵 폐기 압박 카드 해석도
NYT "비밀부대 경호 하메네이, 암살 대비 후계자 후보 3명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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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폭격기는 이란 포르도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을 파괴할 유일한 무기인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군용기다.
◇ 미 공군 B-2 폭격기 여러 대, 미 본토 출발...벙커버스터 GBU-57로 이란 지하 핵시설 파괴 작전 관련 가능성
괌 미군 기지 거쳐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섬서 작전 명령 대기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미국 참여를 검토 중인 상황에서 태평양 B-2 폭격기들이 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한 관리는 B-2 폭격기에 대해 괌을 넘어 추가로 이동하라는 명령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로이터는 B-2 폭격기의 이동이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연관돼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방부가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태평양 상공으로 B-2 폭격기를 이동시키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공격이 필요한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해석했다.
폭스뉴스는 미국 본토에서 이륙한 B-2 폭격기는 6대이며, 현재 괌의 미군 기지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비행 추적 데이터는 미국 서해안을 지나가는 B-2 폭격기와 공중급유기를 포착했는데, 그 목적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이거나 국방부가 올봄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작전 기간에 이 폭격기를 주둔시킨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섬일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전문가들과 관리들은 이 폭격기가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있는 미국과 영국의 군사기지까지 이동할지를 자세히 주시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이곳이 중동 지역 작전을 수행하기에 이상적인 위치라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까지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B-2 폭격기를 배치했지만, 이후 배치 자산을 B-52 폭격기로 대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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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에 따르면 B-2 폭격기는 4만 파운드(18.2t)의 적재량을 탑재할 수 있지만, 미국 공군은 총 약 6만파운드(27.2t)인 GBU-57 A/B 2발을 탑재하고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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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들은 B-2 공격 준비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했고, 이번 비행이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란을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실제 공격에 투입되지 않더라도 대통령과 군 지휘관들에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군사 자산을 이동시키는 것은 일반적인 조처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설정한 2주의 시한이 최대치이고, 이란이 '정신을 차리는지 보는' 시간이라며 핵 프로그램 폐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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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 핵시설 파괴와 함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메네이 살해가 갈등 심화가 아니라 '갈등 종식'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했고,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그를 '현대판 히틀러'라 칭하며 "계속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 제거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 이스라엘이 '제거' 작전을 실행하지 못했다고 로이터·AP 등이 지난 15일 전한 바 있다. 하메네이는 '신의 대리인'으로 군 통수권을 비롯해 외교·안보 등 주요 정책을 최종 승인하는 이란 체제의 최고 권력자다.
그는 1939년생으로 1979년 왕정을 전복시킨 이슬람 혁명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를 지지한 혁명 1세대를 대표하는 성직자이자 정치인으로 1981년 대통령으로 선출돼 7년간 이라크와 전쟁을 치렀고, 호메이니가 사망한 뒤 1989년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의 암살 작전 가능성에 대비해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 경호부대에 자신의 목숨을 맡기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날 전했다.
이란 관리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이란 정권 내부에 깊숙이 침투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 부대는 엄격한 검증을 통해 선발됐으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핵심 간부들도 그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하메네이의 영상 연설에서도 그가 거주지를 변경한 정황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하메네이의 이전 연설이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IRGC 미디어 센터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하메네이가 그 근처에 살거나 센터 지하에 살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하메네이는 오랫동안 자신의 '순교'를 언급해 왔고, 이스라엘이 언젠가는 자신을 암살하려 들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하메네이는 자신이 암살될 경우에 대비해 후계자 후보 3명을 지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NYT가 이란 관리 3명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하메네이의 '비상 전시 계획'에 정통한 이들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국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성직자 기구인 '국가지도자운영회의(전문가 회의)'에 자신이 암살되면 이들 3명 중 1명을 신속히 후계자로 임명하라고 지시했는데, 3명 중에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던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파 하메네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