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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株 2124억 팔아치운 외인… 키움證은 347억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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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6. 23. 17:54

증권주 차익실현, 브로커리지 전략
순매수 94% 키움증권 매수에 집중
순매도 종목 14개… 순매수의 2배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증권주를 총 1755억원 규모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조원 넘게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을 사들이며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외국인이 순매도한 증권 종목은 총 14개로 순매수한 종목(7개)의 2배에 달했다. 특히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업종 주요 종목을 대거 팔아치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새정부 출범 이후 증권주의 수익률이 유독 높았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키움증권에 대해선 347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외인 수급이 엇갈린 배경에는 브로커리지에 집중된 키움증권의 사업구조가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21개 증권 종목 중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외국인이 순매도한 종목은 14개(삼성, 한국금융, 미래에셋, NH, 한화, 유진, 신영, 유안타, 교보, 현대차, SK, 부국, LS, 유화)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외국인은 삼성증권의 보유액을 550억원 가량 줄이며 가장 많이 팔았다. 또 한국금융지주도 46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순매도액 역시 각각 391억원, 366억원 가량에 달했다. 이를 포함해 14개 종목에 대해 순매도한 금액은 총 2124억원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새정부 출범 이후 증권주의 상승률이 높았던 만큼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행렬로 분석했다. 국내 주요 증권업종의 주가 추이를 나타내는 KRX증권지수는 지난 20일 기준 1316.12로, 대선 직후인 지난 4일(1172.32) 대비 12.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9.1% 상승한 것보다 3%포인트 이상 상승폭이 크다. 올 초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올 들어 KRX증권지수의 상승률은 79.7%로 코스피(26.0%)보다 3배 이상 높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의 상승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진 데다 대선 전후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과거와의 상관성을 볼 때 증시 상승폭 및 실질 유동성 증가율에 비해 최근 증권 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이례적으로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관련 이슈가 주가에 선반영됐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향후 정책의 구체적 실현과 함께 추세적이고 강한 코스피 지수의 상승이 지속돼야만 현재의 업종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들이 이미 수익을 본 증권주를 대신해 다른 업종을 매수하기 위해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은 7개 종목(키움, 대신, 다올, DB, 상상인, 코리아에셋, 한양)에 대해서는 순매수했다. 특히 키움증권을 347억원어치 사들이며 전체 순매수 규모의 94%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키움증권의 사업구조가 국내 증시와 호조를 함께한다는 점이 자리한다.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시장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 기준 29.7% 수준으로 업계 1위다. 6월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원에 육박하며 2021년 2월(32조4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속, 키움증권이 실적 부분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비중이 증권사 중 가장 높다는 특성을 지녔다"며 "국내 증시가 활황을 띄는 상황일 경우 키움증권을 증권주 중 최우선주로 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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