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공공 프로젝트 수주 확대 노력
토목분야 기술형 입찰 시장서 경쟁력 활용
해외도급공사, 상하수도·수처리 적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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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태영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올 1분기 기준 투자부동산 형태로 보유한 경기 광명 테이크호텔 이외에도 경주 수목원 부지 등을 대상으로 자산 매각에 나선다. 이들 건물·토지의 장부가액은 1조 2000억원대에 이른다.
이 같은 계획을 세우게 된 배경엔 천문학적인 부채가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총부채가 3조 7486억원에 이른다. 이 중 차입금 및 사채규모는 1조 5590억원에 달하는데, 회사가 보유한 투자부동산 중 절반만 매각해도 차입금 및 사채규모를 1조원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비용이 여전히 영업이익을 상회하고 있는 태영건설 입장에선 차입금 및 사채규모를 줄여야 한다.
이는 태영건설만의 문제가 아니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윤석민 회장은 2019년 3월 부친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 받은 이후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다. 2023년 12월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윤세영 창업회장은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태영건설의 적자 여파로 인해 모회사인 티와이홀딩스도 적자를 본 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표 참조>
태영그룹의 의사결정체계를 보면 윤세영 창업회장→티와이홀딩스→태영건설 등 자회사로 이어지는 데, 태영건설은 그룹을 현재까지 키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윤세영 회장은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특히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순위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이다. 이를 위해 태영건설은 서울 여의도 사옥 등을 매각했고,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에코비트 매각 등의 자구안을 통해 태영건설을 측면에서 지원했다. 문고리닷컴은 지난해 7월 파산선고를 받아 파산절차를 진행 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부실 PF 사업장 정리다. 태영건설은 전국 총 59개의 PF 사업장을 정리했거나 정리 중인데,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산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들 사업장 중 상당수가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태영건설은 PF 사업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존 개발사업팀을 개발사업1팀과 개발사업2팀으로 분할했다.
PF는 수주 활동에도 영향을 준다. 실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PF가 수반되지 않는 공공사업 중심의 안정적 수주 계획을 수립했다. 정비사업도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태영건설이 올해 △청주 사창 제2공구B블럭 주택재건축정비사업(1297억원·3월) △포항 장성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3802억원·5월) △(가칭)동탄11고 외 3교 신축공사(814억원·6월) 등을 수주한 데 이어, '과천 우면산 고속화도로 지하화 공사' 실시설계적격자에 선정(6105억원·6월)됐다.
태영건설은 환경사업 및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 확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교량·터널 등의 공사 경험과 철도·지하철·도로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를 꾸준히 수주했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특히 토목 분야 기술형 입찰 시장에서 경쟁력을 수주전에서 적극 활용키로 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SOC 민간투자사업은 하수관련시설 및 도로사업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고, PF 사업은 공공기관·민간 방식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도급공사는 하수 및 폐수처리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상하수도 관련 및 수처리 부문에 적극 진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