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낮 없이 무더위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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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 특보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달 27일부터 남부지역을 시작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이 대체로 한낮 30도를 웃돌고 있고, 경남 밀양의 경우 전날 낮 최고 38도를 기록했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덮으며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된 영향이다. 북태평양고기압 아래로는 대규모 구름대가 침강하면서 수증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고기압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최근 이른 폭염이 찾아온 것도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견고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서울은 이날까지 사흘째 열대야를 기록한 가운데 당분간 밤낮 가리지 않은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강원 강릉은 같은 날 새벽에 30도를 넘어서며 '초열대야'(최저기온 30도 이상)가 닥쳤다. 남서풍은 소백산맥을 넘으면서 열을 추가로 흡수한 후 동쪽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당분간 동해안 지역에는 극심한 열대야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부터 비 소식은 차츰 줄어들겠다. 현재 정체전선이 북서쪽으로 밀려나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장마가 종료됐다. 중부지방의 경우 정체전선이 북한을 지나면서 다음 주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강원 등에 오는 4일과 6일 밤부터 7일 아침까지 약한 비가 내릴 수 있다. 다만 기상청은 "열대요란 지역에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나기와 태풍 등 집중 호우와 함께 폭염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