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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3차협상서 결론 못내고 관세 휴전 잠정 합의...트럼프 미수용시 관세전쟁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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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30. 05:39

미중 3차 스톡홀름 무역협상서 8월 12일 종료 관세 휴전 잠정 합의
미 "트럼프가 최종결정"...로이터 "미수용시, 공급망·금융시장 혼란"
로이터 "미와 타결 EU·일본보다 경제력·희토류 장악 중국 협상 복잡"
SWEDEN-US-CHINA-POLITICS-DIPLOMACY-TRADE-TARIFF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무역협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은 29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8월 12일 끝나는 90일간의 관세전쟁의 '휴전'을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 잠정 합의마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번복할 수 있다고 미국 측이 밝혔다.

미국 측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 협상 대표단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스톡홀름의 스웨덴 정부청사인 로센바드에서 진행된 무역협상에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57개 경제주체(56개국·지역+유럽연합<EU>)별 상호 관세율을 발표한 후 무역협상을 진행해 EU(27일)·일본(22일) 등 주요 교역국과 협상을 타결했지만, 중국의 경제력과 전 세계 희토류 공급에 대한 지배력 등 때문에 협상이 특히 복잡해져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 시장이 새로운 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베선트 장관으로부터 중국과의 회담이 매우 잘 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해 관세 '휴전'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는 "협상단이 내일(30일) 나에게 브리핑할 것이며 난 (합의를) 승인하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베선트)는 회의에 대해 느낌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기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로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 "올해 말이 되기 전"에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USA-TRUMP/TARIFFS-CHINA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정부청사에서 이틀동안 진행한 중국과의 무역협상 결과에 관해 언론에 브리핑하고 있다./로이터·연합
베선트 장관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유예 시한 연장과 관련한 최종 결정권을 가질 것이라고 했고, 그리어 대표는 90일 추가 연장이 하나의 선택지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그리어 대표는 "여기서 진행한 과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보고서를 가지고 돌아가기 위해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지만, 일시 유예 연장은 그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약 90일 이내에 미·중 관리들 간 또 다른 회담이 있을 가능성이 크고,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 회담, 6월 9∼10일 영국 런던 회담 이후 중국산 희토류 공급에 관한 합의가 더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개인적 교류가 쌓이고, 상호 존중이 형성됐다"며 "우리는 그들의 어젠다를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USA-TRUMP/TARIFFS-CHINA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미국과의 이틀째 무역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청사에 도착하고 있다./로이터·연합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도 양측이 안정적이고, 건전한 경제·무역 관계 유지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리 부부장이 "중·미 양국의 합의(共識)에 따라,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리 부부장은 "중·미 양국 경제·무역팀은 양국 정상이 6월 5일 통화에서 만든 공동 인식에 따라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역할을 계속 발휘했다"면서 "긴밀한 소통을 계속 유지하면서 경제·무역 의제에 관해 제때 교류할 것이고,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연내 정상회담을 위한 길을 열어줄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추진을 부인했고, 미국 관리들도 이번 회담에서 이 주제에 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1차 제네바 무역협상에서 향후 90일 동안 서로 관세를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해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로 내려갔고, 2차 런던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등 수출통제 일부의 해제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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