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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웨일스 성공회 파격 임명…성소수자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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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8. 04. 14:59

英 가디언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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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사용된 '성유물'을 담은 십자가/로이터 연합
영국 웨일스 성공회에서 최초의 여성·성소수자 대주교가 탄생했다.

체리 반(66)은 지난달 30일 웨일스 교구의 제15대 대주교로 선출됐다. 그녀는 3일(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제직으로 부르셨다는 강한 믿음이 없었다면 교회 계급 안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반 대주교는 1994년 잉글랜드 성공회에서 서품받은 최초의 여성 사제 중 1명이다. 그녀가 최초의 여성 대주교이자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대주교가 된 것에 대해 가디언은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을 완전히 깨뜨렸다"라고 평했다.

"나는 시대를 살아왔을 뿐이고 그 결과 선구자가 된 것이지 결코 운동가가 아니다"라고 반 대주교는 말했다.

그녀는 5년 전, 몬머스 주교로 임명되며 30년간 함께해온 자신의 동반자 웬디 다이아몬드와의 관계를 공개했다.

자신의 동반자에 대해 그녀는 "우리는 오랫동안 관계를 비밀로 유지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신문 1면에 '커밍아웃' 당한 기사가 실릴까봐 두려웠다. 지금은 웬디가 항상 나와 함께 다니고 예배를 인도할 때도 함께한다"라고 말했다.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반 대주교의 임명을 두고 "비극적"이라 표현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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