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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에 100% 관세 부과”...애플 “삼성 오스틴 공장서 혁신 칩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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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07. 07:12

트럼프 "반도체에 약 100% 관세 부과"
반도체 관세율, 미국의 경쟁력 판단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
트럼프, 애플·엔비디아 CEO 면담
애플 "미국에 4년간 6000억달러 투자, 삼성 오스틴공장서 혁신 칩 제조"
US-POLITICS-TRUMP-ECONOMY-APPLE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미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세번째)이 미소를 지으면서 듣고 있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두번째)·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지켜보고 있다./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반도체(semiconductor)에 약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에 대한 애플의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반도체와 집적회로(chips)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에서 생산된다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칩 기업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반도체에 약 100% 관세 부과"...자동차·반도체 2대 대미 수출 품목 한국 타격 불가피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부과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다음주 정도(next week or so)'에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더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자동차에 이어 한국의 대(對)미국 수출 품목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제품이기 때문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의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14조7000억원)이다. 명목상으로 대(對)미국 반도체 수출 비중은 7.5%로 중국(32.8%)·홍콩(18.4%)·대만(15.2%)·베트남(12.7%)보다는 낮지만, 조립·가공 등의 이유로 대만 등 다른 국가를 거쳐 미국에 수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무역협상을 타결한 한국·일본·유럽연합(EU)산 자동차에 대해선 7일부터 15%를 적용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00%'는 정확한 수치라기보다 고율의 관세로 해석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뿐만 아니라 그 교역국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 관세율이 100%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날 인도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산업 기반이 약한 철강·알루미늄과 그 제품에 50%의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고, 반도체 설계와 장비 제조 능력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강국에 속하지만, 반도체 자체 제조 경쟁력은 한국·대만·일본 등 주요 생산국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열세인 것으로 평가받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100% 안팎의 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APPLE INVESTMENT UNITED STAT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향후 4년간 미국에 대한 애플의 60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 팀 쿡 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선물로 24K 금 받침대에 세팅된 애플 유리 접시가 놓여 있다./UPI·연합
◇ 트럼프 "애플, 향후 4년간 미국에 6000억달러 투자...미국산 아이폰 판매"
블룸버그 "트럼프, 백악관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27일만 면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애플이 향후 4년간 지난 2월 24일 발표한 5000억달러 투자 계획에 1000억달러를 추가해 총 6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것이며 "이는 애플이 미국에 투자한 것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이번 투자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미국에서 생산되도록 하려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애플이 켄터키에 스마트 글라스(안경) 제조 라인, 텍사스주 휴스턴에 서버 제조시설을 각각 건설하고,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제조 아카데미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오스틴
2024년 9월 11일(현지시간) 당시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앞줄 왼쪽 다섯번째)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여섯번째)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주미 한국대사관 제공
이번 추가 발표에는 애플의 공급망과 첨단 제조업을 미국으로 더욱 끌어들이기 위한 대규모 '미국 제조 프로그램(AMP)'이 포함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획에는 미국 전역의 10개 기업과의 신규 및 확대 협업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애플은 "삼성과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새로운 혁신 기술을 도입해 칩을 제조할 계획"이라며 "이는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 CEO를 만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10일 엔비디아의 AI 칩 H20 중국 수출 재개 승인을 위해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지 27일 만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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