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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잠들었던 김환기 파리시대 걸작, 경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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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8. 13. 14:32

20일 케이옥션 경매에 김환기 '봄' 출품...이중섭 미공개작도 선보여
서울옥션, 신진 도자작가 7인과 함께 14일부터 온라인 경매 진행
김환기 봄
김환기의 '봄'. /케이옥션
반세기 만에 공개되는 김환기의 파리시대 걸작부터 이중섭의 미공개작까지,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작품들이 새 주인을 찾는다.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은 오는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경매에 총 88점, 약 80억원 상당의 작품을 내놓는다.

이번 경매의 최대 화제작은 김환기의 '봄'이다.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김환기 회고전'에서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1956~1957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전통의 모티프와 파리 시기의 추상 형식이 만나는 과도기적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작품이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작인 '여인들과 항아리'와 제작 시기, 소재, 화면 구성에서 깊은 유사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여인, 새장, 매화, 꽃수레, 달 등 한국적 정서가 담긴 모티프들이 서정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로 단순화되어 봄의 정서를 은유적으로 전달한다. 시작가는 20억원이다.

또 다른 주목작은 이중섭의 '민주고발'이다. 1953년 출간된 구상 시인의 사회비평집 '민주고발'을 위해 제작된 표지화 시안 4점 중 하나로, 지금까지 자료 이미지로만 존재가 알려졌던 미공개작이 이번에 처음 실물로 공개된다. 추정가는 1억2000만원에서 2억원이다.

이중섭 민주고발
이중섭의 '민주고발'. /케이옥션
해방의 감격과 기쁨을 여성적인 섬세한 필치로 표현한 우향 박래현의 '여인들'도 출품된다. 1946년 동화백화점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소개된 이후 일반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장욱진의 '가족도', 김창열의 '물방울',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Red/Blue)'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이 경매대에 오른다.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이번 경매는 풍요롭고 활기찬 색의 언어에 주목했다. 김종학의 '여름풍경'은 대담한 원색으로 푸른 산과 하늘을 표현했고, 이대원의 '바다'는 깊은 블루 톤으로 바다의 청량함을 담아냈다. 김환기의 '산월', 안창홍의 '양귀비 언덕', 강요배의 '조천' 등도 여름의 정서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수작들이다.

박래현
박래현 '여인들'. /케이옥션
서울옥션은 한국도자재단과 함께 온라인 기획 경매 '더 세라믹(The Ceramic)'을 14일부터 진행한다. 권혜인, 신원동, 양지운, 이송암, 이인화, 임재현, 정영유 등 1980~1990년대 출생 신진 도자작가 7명의 작품 35점이 출품된다.

분청, 백자, 흑자 등 전통 도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업부터 3D 모델링을 활용한 실험적 도자 작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양지운, 1981 - , [설월(雪月)], ceramic, gold leaf, silver leaf, 17×18(h)cm, 2025
양지운의 '설월(雪月)'. /서울옥션
서울옥션 관계자는 "한국도자재단과의 첫 협업은 도자공예 장르의 지속가능한 유통 경로를 제공하고, 예술의 창작부터 소비까지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밝혔다.

케이옥션 경매 출품작은 20일까지 케이옥션 본사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매 참여는 케이옥션 회원가입 후 서면, 현장,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가능하다. 서울옥션의 도자 경매 출품작은 15~20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응찰할 수 있다.

임재현, 1997 - , [Pleats Series [Origami]#3, ceramic], 25×19×33(h)cm, 2025
임재현의 'Pleats Series [Origami]#3'. /서울옥션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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