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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6개월 우크라 전쟁 휴전 기대감 재상승...트럼프 “푸틴 휴전 동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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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14. 05:43

트럼프, 푸틴과의 회담 1차 목표, 휴전 동의
젤렌스키 포함 3자 회담 개최 준비 성격
마크롱 "트럼프, 푸틴 회담서 휴전 목표"
유럽 "선(先)휴전·우크라 안전보장·강제 국경 변경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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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예정된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매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13일 경고했다.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기지에서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에 대해 이틀 전인 11일 푸틴의 의향을 타진하는(feel-out)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가 이제 지금까지 푸틴이 거듭 거부해 온 구체적인 목표인 종전을 제시한 것이다.

RUSSIA PUTIN TRUMP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기념품 시장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가 인쇄된 티셔츠가 전시돼 있다./EPA·연합
◇ 트럼프, 푸틴과의 회담 1차 목표, 휴전 동의...젤렌스키 포함 3자 회담 개최 준비 성격 규정
로이터 "트럼프·젤렌스키·유럽 정상 화상회의서 3자 회담 장소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케네디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푸틴이 회담에서 전쟁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제재나 관세를 부과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주재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주요 정상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미국이 알래스카 회담에서 휴전을 달성하길 원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센터에서 푸틴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합의를 끌어낼지는 장담하지는 않으면서 "이건 두번째 회담을 위해 '상을 차리는 것'(setting the table)"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함께하는 3자 회담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회담이 괜찮게 진행되면, 우리는 서둘러 두번째 회담을 할 것이다. 난 거의 바로 하면 좋겠는데,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그리고 그들이 원한다면 나까지 하는 두번째 회담을 서둘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간 이상 진행된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과의 화상회의에 대해 알래스카 회담 결과에 따라 3자 회담을 개최할 수 있는 도시에 관해 논의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전화 통화를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미·러·우크라이나, 그리고 튀르키예 정상 간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과 친분이 있고, 일정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올해 3차례 진행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 장소가 모두 튀르키예 이스탄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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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오른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AFP·연합
◇ 미·유럽·우크라 정상 화상회의 주재 메르츠 총리, 선(先) 휴전·우크라 안전보장 등 평화협정 5대 원칙 제시
마크롱 "트럼프, 푸틴 회담서 휴전 목표"

메르츠 총리는 이날 화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평화협정과 관련, △ 우크라이나의 후속 협상 참여 △ 선(先) 휴전, 기본 합의에 따른 적절한 순서의 협상 진행 △ 우크라이나 영토 협상, 현 전선에서 출발,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법적 인정 문제 논의 제외 △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안전보장 △ '대서양 횡단 공동 전략'의 일부로 향후 모든 협상 진행 등 5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날 독일 총리실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 휴전이 회담의 핵심 주제이길 바란다"며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제재를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토 양보 문제와 관련해 "헌법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내 입장도 바꿀 수 없다"며 기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러시아가 거부권을 부여받아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FRANCE EU UKRAINE DIPLOMACY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부터)·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부 장관·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메스 레 미모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과 함께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휴전 관련 정상회담에 관해 논의하는 화상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EPA·연합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들과 따로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회담을 계기로 휴전을 달성하려는 의지가 매우 명확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오직 우크라이나 대통령만이 협상할 수 있다"며 "모든 영토 양보는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안전보장과 반드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화상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메르츠 총리·마크롱 대통령·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참석했는데, '의지의 연합'에 속하는 유럽 정상들은 1시간 먼저 회의를 열어 의견을 조율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제 공은 푸틴 쪽에 넘어갔다"고 적었다.

'의지의 연합'은 회상회의 후 낸 공동성명에서 △ 선 휴전 협상·후(後) 군사 협상 △ 휴전 미합의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강화 △ 강제적 국경 변경 불가 △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전보장 △ 적대 행위 중단 후 안심군(reassurance force) 파병 계획 등 연합의 적극적 역할 준비 △ 우크라이나 군 및 제3국과의 협력에 대한 제한 불가 △ 우크라이나의 EU·나토 가입에 대한 러시아의 거부권 불가 등을 제시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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