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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전날 태국 정부가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귀국하면서 생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리랑카 노동자 1만 명을 고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태국은 고령화와 노동 인구 감소로 인해 농업·건설·제조업 등 주요 산업을 최소 300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노동력에 의존해왔다. 특히 캄보디아의 경우 지난달 국경 분쟁 이전까지 태국 내 캄보디아 노동자는 공식 집계로만 52만 명이 넘어 전체 외국인 노동자의 12%를 차지하는 '핵심 인력'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국경 분쟁이 격화돼 닷새간의 무력 충돌로 양측에서 최소 43명이 사망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약 40만 명의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태국을 떠나 본국으로 귀환했다. 이로 인해 태국 산업 현장 곳곳에서는 갑작스러운 '노동력 공백' 사태가 벌어졌다.
태국 정부의 이번 스리랑카 인력 수급 결정은 이러한 위기에 대한 긴급 처방인 셈이다. 퐁카윈 쭝룽르앙낏 태국 노동부 장관은 "이미 3만 명 이상의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등록을 마쳤고, 1단계로 1만 명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네팔·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필리핀 출신 노동자들에게도 취업 신청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스리랑카로서도 태국과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스리랑카는 최근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해외 취업을 원하는 국민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역대 최대인 31만여 명이 해외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로이터는 "해외 근로자들의 송금은 스리랑카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화 수입원"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