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영국 정부, 애플 ‘백도어’ 요구 철회…미국 압박에 일보 후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20010009404

글자크기

닫기

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8. 20. 10:24

'아이클라우드' 이용자 정보 접근 시도 포기
PEP20250730043101009_P2_20250730080519448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맞은편에 세워진 애플 파크 방문자 센터 표지판./EPA 연합
영국 정부가 애플 서비스 이용자의 암호화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하는 '백도어'를 제공해 달라고 했던 요구를 철회했다고 19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따른 결과다.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9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영국이 미국 시민의 암호화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시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백도어'를 제공하라고 애플에 요구한 명령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가버드 국장은 이번 사안에 관해 "지난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영국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애플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전 세계 이용자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동안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백도어나 '마스터키'를 구축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영국 내무부는 수사권한법에 따라 자국 법 집행기관이 기술기업들의 통신 내용과 메타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비밀리에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보안 전문가들과 기술기업 경영자들은 외국 정부가 애플을 전 세계 서비스 사용자를 감시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애플은 지난 2월 영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아이클라우드의 데이터 보안 기능인 '고급 데이터 보호(ADP)'를 철회했다.

이 기능은 사진, 메시지 등 개인정보에 대해 종단간 암호화를 선택적으로 제공한다. 계정을 소유한 이용자만 해당 정보를 열람할 수 있으며 회사 측도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한다.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