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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미스소니언에 선전포고…“WOKE”가 남아 있는 마지막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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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8. 20. 10:50

전시물 "미국을 나쁘게만 보이게 만들어"
"밝음, 성공, 미래에 대한 것은 없어"
USA-TRUMP/SMITHSONIAN <YONHAP NO-1000> (REUTERS)
스미스소니언 미국 국립 역사 박물관 외관/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대학들에 취했던 방식과 유사한 압박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변호사들에게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들을 점검하고 대학에서 했던 '엄청난 진전'과 동일한 과정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스미스소니언 협회는 1846년에 건립돼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21개 박물관, 동물원, 수십 개의 연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역사·문화·과학 전시와 연구를 담당하며, 미국의 문화·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기관으로 정치로부터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학문·문화 기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미스소니언의 전시가 WOKE(진보적 각성, 정치적 깨어있음)에 치우쳐 있으며, 특히 노예제도, 인종차별, 식민주의 같은 어두운 역사적 주제를 강조하는 전시가 미국을 나쁘게만 보이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통제 불능 상태며 여기서 논의되는 모든 것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끔찍한지, 노예제도가 얼마나 나빴는지 보여주며 학대받은 사람들이 성취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만 보여준다"라며 "밝음, 성공, 미래에 대한 것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3월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역사 전시에 진실성과 건전성을 회복'한다는 명목으로 JD 밴스 부통령에게 "분열적이거나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담지 않도록 스미스소니언 전시 감독 권한을 부여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미국 의회로부터 대부분의 예산을 받지만 의사 결정에 있어서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기관이다.

민권 옹호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십 년간의 사회 진보를 무산시키고 미국 역사의 중요한 단계에 대한 인식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력이 역사 해석에 개입하면 학문적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으며 역사 왜곡과 인종차별적 시각을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하버드, 콜롬비아 대학 등을 상대로 보조금 삭감, 법적 감사 등을 통해 진보적 교육과 정책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연방 자금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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