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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클라우드 호황에… 엘리슨, 머스크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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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09. 11. 09:36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순자산
엘리슨 3932억 달러 머스크 385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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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회장(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 연합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주가가 뉴욕증시에서 급등하면서 이 회사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인 래리 엘리슨(81)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기업용 클라우드 강자인 오라클의 몸값을 끌어올리며 글로벌 부호 판도에도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라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6% 급등한 328.33달러(약 45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약 9220억 달러(약 1271조 원)로 불어나며 1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는 1992년 이후 33년 만에 기록한 하루 최대 상승폭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엘리슨 회장의 자산은 뉴욕증시 마감 기준으로 3932억 달러(약 546조 원)로 불어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는 머스크의 3850억 달러(약 535조 원)를 웃도는 규모다. 머스크는 약 1년간 지켜온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경제지 포브스는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가 4360억 달러(약 605조 9000억원)를 조금 넘어 엘리슨의 약 3910억 달러(543조 4000억원)보다 여전히 많은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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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주가 일일 변동 추이 (뉴욕증시 마감 기준, 9월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문가들은 이번 순위 변동이 단순한 개인 자산의 증감을 넘어 글로벌 기술·자본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전기차와 우주 산업을 앞세운 머스크가 주춤하는 사이 AI와 클라우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오라클의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AI 시대의 주도권이 부호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가 자산 지형을 재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오라클은 전날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오라클의 총 매출은 약 1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클라우드 인프라(IaaS) 매출은 33억 달러로 55% 급증했다.

미 언론들도 AI 클라우드 성장이 엘리슨 회장을 세계 최고 부호 자리로 올려놨다는 분석을 내놨다.

더가디언은 "오라클의 주가는 약 40% 상승하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AI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급성장과 대형 계약 체결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는 "래리 엘리슨은 오라클의 주가가 하루 만에 40% 가까이 급등하면서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머스크의 순자산 감소는 테슬라 주가 조정과 전기차 업황 부진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한 달간 테슬라 주가는 약 5~7% 하락했고, 우주산업 관련 주식과 투자 일부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그의 총 자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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