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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 매각 우협에 힐하우스… 흥국생명 “불투명한 선정… 법적대응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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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12. 09. 09:56

입찰금액 사전 유출 가능성 의심
태광그룹 차원 조치 진행 방침
[사진자료] 흥국생명 본사 전경 (1)
/흥국생명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을 결정한 매각 주간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에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흥국생명은 9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된 입장문을 내고 "흥국생명은 매각주간사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는 공정하지도 못했고 투명하지도 않았다"고 표명했다.

흥국생명은 당초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본입찰을 앞두고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전했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입찰 참가자들이 원하는 가격을 차례대로 부르며 마지막에 제시한 금액이 최고가일 때 낙찰이 되는 방식이다.

이에 흥국생명은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해 이지스자산운용을 인수하고자 했다.

하지만 매각 주간사는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미뤄왔고,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며 인수 희망 가격을 본입찰 최고가 이상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본입찰 실시 27일 만에 매각 주간사는 힐하우스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흥국생명은 이러한 매각 주간사의 결정에 대해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던 매각 주간사의 당초 약속은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높이기 위한 술책에 불과했다"며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면서 흥국생명의 입찰 금액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선정에 대해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선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흥국생명은 태광그룹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법적 대응을 포함한 조치는 그룹 본부실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번 입찰 과정에서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보여준 기만과 불법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입찰에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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