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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대선 ‘강경 우파’ 카스트 당선…중남미 ‘블루 타이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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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12. 15. 10:35

카스트 "법치주의 회복할 것…섬겨야 할 대상은 시민"
1차 투표 1위였던 집권 공산당 하라 후보, 패배 인정
CHILE-ELECTION-RUNOFF-VOTE-RESULTS <YONHAP NO-4485> (AFP)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AFP 연합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강경 우파로 분류되는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후보(59)가 당선됐다. 중도우파 성향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대통령이 물러난 지 4년 만에 다시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14일(현지시간) 칠레 매체 엘 메르쿠리오, 라 테르세라 등에 따르면 이날 개표율 99.97% 기준 카스트 후보가 득표율 58.16%로 승리했다. 경쟁 상대인 집권 좌파 연합의 히아네트 하라 공산당 후보(51)는 41.84%를 기록했다.

카스트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소감으로 "정말 놀라운 날"이라며 "가족을 비롯한 모든 분의 도움으로 앞으로의 4년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동안 나를 계속 지지해주는 희생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것은 개인적인 승리도,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의 것도,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정당의 것도 아니다"며 "여기서 승리한 것은 칠레고 두려움 없이 살아갈 희망으로 승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법치주의를 회복하고 예외나 특권 없이 모든 지역에서 법에 대한 존중을 회복할 것"이라며 "우리가 섬겨야 할 대상은 시민"이라고 덧붙였다.

CHILE-ELECTION/ <YONHAP NO-3699> (REUTERS)
집권 좌파 연합의 히아네트 하라 칠레 대통령 후보가 14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대선 결선 투표 중간 결과를 확인한 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칠레의 트럼프'로 불리는 카스트 당선인은 주요 공약으로 범죄 근절을 위한 치안 강화, 불법 이민자 추방, 대형 교도소 건설, 공공예산 삭감 등을 내세웠다.

구리·리튬 생산 국유화, 최저임금 인상 등을 공약했던 하라 후보는 지난달 1차 투표에서 득표율 26.85%로 카스트 당시 후보(23.9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39)은 14일 밤 9시경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모네다 궁전에서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는 내년 3월 11일부터 그에게 투표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칠레 국민을 대표할 승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당선인은 오랜 역사 속에서 염원과 성취 그리고 오늘날 우리의 아름다운 칠레를 만든 어려움 가득한 역사의 깃발을 이어받을 것"이라며 "내가 당선인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신속히 소통의 다리를 놓고 경청하며 우리 선조들이 가르쳐준 겸손과 인간애로 이 아름다운 과업에 임할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라 후보는 같은 날 카스트 당선인의 선거 캠프 본부를 찾아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에 당선인 캠프 측은 "그의 인사와 존중하는 태도로 공화주의적인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의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카스트 후보는 내년 3월 제35대 칠레 대통령으로 취임해 임기 4년을 보내게 된다. 이번 선거 결과로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중남미에서 확산하고 있는 우파 집권 동향인 '블루 타이드'가 강화됐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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