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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 ‘신경차단술’ 年1124회…진료비 5년새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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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12. 15. 13:25

건보공단, 의료이용 분석 발표
"불필요한 과잉시술 부작용 사전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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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같은 만성 요통 환자에게 적용되는 '신경차단술' 진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인 신경차단술이 '과잉진료'를 부른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신경차단술을 받은 수진자는 965만명으로 총 6504만건의 시술을 받았다. 이에 따른 진료비는 3조2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조6267억원에 비해 5년간 2.03배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총 진료비가 86조7000억원에서 116조2000억원으로 5년간 1.34배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높은 증가세에 신경차단술은 지난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선별집중검사 대상항목에 포함된 바 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시키는 신경과 주위조직에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등 치료 약물을 주입해 통증 신호를 보내는 신경 전달 통로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통증을 줄이고 신경 주변의 염증, 부종을 개선하는 치료방법이다.

요양기관 종별로 최근 5년 진료비 증가 현황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한 모든 요양기관 종별에서 증가했는데, 특히 의원급은 5년간 216.6%(2.16배)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점유율의 경우 모두 종별에서 감소한 반면, 의원급은 2020년 83.6%에서 2024년 89.4%로 5.8%p 증가했다.

현재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8종 신경차단술별 시행건수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전체 신경차단술 시행건수는 6504만건으로 2020년 3820만건 대비 1.70배 증가했다.

건보공단 조사에 따르면 신경차단술을 가장 많이 받은 수진자는 1년간 24개 요양기관에 747회 내원해 등통증(M54), 경추간판장애(M50), 팔의 단일신경병증(G56) 등의 주상병으로 7종의 신경차단술을 1124회 시술받았다. 이는 전체 환자의 시행건수 평균(5.6회)의 201배 많은 것으로, 연간 6700만원의 진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척수신경총·근·절차단술' 및 '뇌신경·뇌신경말초지차단술'의 경우 일부 부위에는 C-Arm 등 방사선을 이용한 투시장치를 반드시 이용해 시술하도록 하고 있는 점에서 다빈도로 시술을 받을 경우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성도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앞으로도 신경차단술 뿐만 아니라, 더 주요한 질환에 대한 의료이용 분석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불필요한 과잉시술로 인한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하고 국민의 건강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급여기준 관리 및 표준 진료지침 마련을 통해 적정한 의료이용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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