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뉴욕호텔’ 부지 품은 롯데…“글로벌 시장서 입지 강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5010007925

글자크기

닫기

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12. 15. 17:34

[사진] 롯데뉴욕팰리스 (LOTTE New York Palace)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롯데뉴욕팰리스(LOTTE New York Palace)./롯데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롯데뉴욕팰리스 호텔' 부지를 인수한다. 건물에 이어 토지까지 확보하며 장기 운영 안정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호텔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롯데호텔은 뉴욕 대교구가 소유한 롯데뉴욕팰리스 호텔 부지를 약 4억90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롯데호텔은 2015년 호텔 건물을 인수한 이후 약 10년 만에 토지까지 확보하게 됐다.

해당 부지는 그간 임차 형태로 운영돼 왔으며, 25년마다 임차료를 갱신하는 구조였다. 토지 가치 상승에 따라 향후 임차료 인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호텔은 오래전부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토지 매입을 검토해 왔다. 다만 종교기관 소유 부지라는 특성상 매각이 쉽지 않아 논의만 이어져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뉴욕 대교구의 자금 사정 변화로 매각이 추진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롯데호텔은 입지와 희소성을 감안할 때 인수 조건이 합리적이라는 판단 아래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뉴욕 맨해튼 핵심 입지의 토지를 확보한 만큼 자산 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수는 그룹 차원의 재무 구조 개선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토지 인수로 임차 종료에 따른 리스부채가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임차료 부담 해소를 통해 영업 현금흐름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호텔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 자산 유동화와 외부 투자 유치 등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다만 종교 부지 거래 특성상 미국 법원의 승인 절차가 필요해 최종 인수 완료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롯데호텔과 뉴욕 대교구는 인수 금액과 조건에 대해 합의를 마친 상태로,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이번 토지 인수를 계기로 롯데뉴욕팰리스의 운영 안정성을 한층 높이고, 이를 발판 삼아 북미를 중심으로 한 위탁경영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직접 자산을 늘리기보다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글로벌 위탁경영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 관계자는 "뉴욕 팰리스 호텔 부지 인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 안정성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글로벌 호텔 시장에서 롯데의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