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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관학교 증명한 KBO리그…잇따른 역수출 사례에 높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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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12. 15. 15:09

메릴 켈리, 2년 4000만달러 대형계약
코디 폰세, 3년 3000만달러 금의환향
와이스, 휴스턴과 1+1 최대 1000만달러
NC, '3년 연속' 빅리그 역수출 성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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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폰세. /연합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가 2년 4000만달러(591억원)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대형 계약에 성공하면서 KBO 역수출 빅리거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2019년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맺은 4년 8000만달러 계약에 준하는 수준이어서 켈리가 메이저리그에서도 기량을 입증 받았단 평가다.

KBO 리그에서 맹활약하면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선례가 계속 늘고 있다. 올 시즌 한국 무대를 맹폭한 코디 폰세도 KBO 활약을 바탕으로 토론토와 3년 3000만달러에 계약했다. 과거 류현진이 뛰는 모습을 보며 빅리거 꿈을 꿨다는 폰세는 류현진이 몸 담았던 팀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폰세는 KBO 리그 최초로 투수 4관왕에 오르는 등 개막 17연승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빅리거 스카우터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한화에서 같이 뛴 라이언 와이스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1년 최대 1000만달러에 계약했다. 폰세 활약에 가려져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 한화에서도 역대급 외국인 투수로 꼽힌다. SSG를 리그 3위로 이끈 드류 앤더슨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1년 70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가 올 시즌도 어김 없이 나오는 추세다.

MLB 역수출 사관학교 명문은 NC 다이노스다. 3년 연속 외국인 에이스를 메이저리거로 배출했다.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드류 루친스키는 2022년 12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1년 최대 80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3년 300만 달러를 받고 구단 옵션이 실행되면 2024년 500만달러를 받는 KBO 출신으로서는 수준급 계약이었다.

2023년 폰세급 활약을 펼쳤던 NC의 에릭 페디는 그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의 계약을 이뤘다. 7승을 기록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향한 페디는 지난해 9승 9패 3.30으로 빅리그에 연착륙했다. 지난해 13승 3패 182탈삼진을 기록했던 카일 하트도 지난해 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년 150만달러에 계약했다. 올 시즌도 샌디에이고와 1+1년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서 살아남았다.

기아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에릭 라우어는 2024년 재계약에 실패하고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5년 토론토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3차전에 출전해 연장 12회부터 4.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영웅이 될 뻔했다. 라우어는 키아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토론토에서 차기 시즌 핵심 불펜으로 성장했다.

이런 이유로 트리플A에서 기회를 기다리는 선수들의 눈이 자연스레 KBO 무대로 향했다. 한국 무대에서 확실한 활약을 펼치면 즉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마이너리그 설움을 감내하기보단 외인 투수로 확실한 대접을 받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폰세처럼 리그를 폭격하면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할 수도 있다는 점도 있다.

NC로 향한 캐나다 태생의 우완 커티스 테일러는 빅리그 경험이 한 차례도 없다. 트리플A에서 풀타임을 치르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테일러는 지난 2월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10승 4패 3.21의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테일러도 국내 무대서 좋은 기량을 발휘하면 와이스처럼 빅리그 경험이 전무하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고, 국내 코치진의 밀착 지도를 받으며 새로 익힌 구종이 주무기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KBO 리그를 찾는 수준급의 외인들이 늘어나면서 리그의 전반적인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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