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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류재철號 첫 전사회의… 수익성 회복·성장전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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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2. 15. 17:52

주력업 수익성 회복·원가 구조 점검
전장·HVAC 등 중장기 전략 재정비
AI 전환 통해 기술 경쟁력 강화 논의
LG전자가 류재철 사장 대표이사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전략을 전방위로 점검한다. 류 사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단기 실적 관리,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의 과제를 점검하면서 새해 운영 기조를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각 사업본부별 실행과제를 구체화하고 경영전략의 일관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9일 본사에서 각 사업본부 경영진과 해외 지역 대표, 법인장 등 약 300명이 참석하는 전사급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상반기와 하반기 연 2회 정기적으로 열리는 이 회의는 류 사장이 공식 주재하는 첫 전사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류 사장은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에 입사해 연구개발(R&D)과 생산, 사업을 두루 거치며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을 세계 1위로 이끈 기술 전문 경영자다. 2021년부터 H&A사업본부를 총괄하며 'UP가전', 구독형 서비스 등 신사업 모델을 이끌어왔다. 사내에서는 류 사장을 두고 "문제점을 명확히 짚어내고 현장 중심의 실행과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회의에서도 전략적 방향 제시를 넘어 현장 단위의 실행력을 강조하며 체질 개선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사회의의 최대 화두는 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특히 TV를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MS)사업본부가 3분기에 302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사 실적에 부담을 줬다.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프리미엄 가전과 올레드(OLED) TV에서는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쟁 격화 속에서 원가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 사업 영역의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전장(VS)과 HVAC(ES) 등 성장 사업의 중장기 전략 점검도 이뤄진다. VS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6467억원, 영업이익 1496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5%대를 기록하며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위한 R&D 투자 부담이 지속되면서 사업 안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1672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1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B2B 신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만회하기 위한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이 검토 대상이다.

업계관계자는 "구체적인 것은 미정이지만 이번 회의에선 수익성 개선 방안과 성장 사업 안정화 전략 등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류 사장 체제에서 향후 1년간 집중할 사업 운영 기조와 AI 전환(AX)을 통한 기술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공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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