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영화도 함께 만들었던 부자(父子)에게 어쩌다 이런 일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6010008313

글자크기

닫기

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12. 16. 09:30

할리우드 명감독 롭 라이너 부부 살해 혐의로 아들 닉 체포
마약 중독 딛고 일어난 닉, 아버지와 함께 자전적 영화 제작
트럼프 美 대통령, "나에 대한 집착 때문에 벌어진 일" 주장
롭 라이너 감독 부자
할리우드 유명 감독 롭 라이너(왼쪽)와 그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아들 닉 라이너가 청소년기 마약 중독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로이터·연합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롭 라이너 감독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아들 닉 라이너가 청소년기 마약 중독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당일인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닉은 10대 시절 마약에 중독된 뒤 15세 무렵부터 재활센터 입소와 노숙 생활을 반복했다.

이후 마약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난 그는 자신의 중독 경험과 부자 관계를 다룬 영화 '찰리'(Being Charlie)의 각본을 썼고, 라이너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5년 개봉했다. 상영 이듬해 닉은 한 인터뷰에서 "성장기 동안 아버지와 유대감을 많이 형성하지 못했다"면서 "현실적인 깨달음으로 마약을 끊게 됐다. 마약에 질린데다, 나는 좋은 가정에서 자랐고 길거리나 노숙자 쉼터에서 살아서는 안 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라이너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들의 얘기보다 재활 상담사들의 조언을 더 중시했던 것을 후회한다"며 "아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언제든 다시 함께 할 생각이지만,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싶어 하는 아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닉은 천재적이고 재능이 넘치며 자신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이너 감독과 그의 부인 미셸 싱어 라이너는 전날 오후 3시 30분 쯤 LA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78세로 유명을 달리한 라이너 감독은 아버지인 연기자 칼 라이너의 피를 이어받아 배우로 먼저 출발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로 친숙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성장 영화의 교과서 '스탠 바이 미', '미저리', '어 퓨 굿맨' 등 수많은 히트작들을 연출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라이너 감독이 타인들에게 유발했던 분노 탓에 사망했다고 보도됐다"며 "'트럼프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 일명 'TDS'로 알려진 이성을 마비시키는 질병에 대한 그의 거대하고 고집스러우며 치료 불가능한 집착이 분노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TDS는 트럼프 진영이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反) 트럼프 진영을 비난할 때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다. 라이너 감독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반 트럼프 진영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주장에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서도 "이것은 가족의 비극이지, 정치나 정적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마조리 테일러 그린), "부적절하고 무례하다"(토머스 매시), "잘못된 발언"(마이크 롤러) 등과 같은 비판이 제기됐다.





조성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