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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에 따르면, 호주 연방경찰(AFP)은 이번 사건을 "IS에 영감을 받은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살된 아버지 사지드 아크람(50)과 체포된 아들 나비드 아크람(24)의 차량에서 직접 만든 IS 깃발 2개와 사제 폭발물(IED)을 발견했다. 크리시 바렛 연방경찰청장은 "이것은 종교가 아닌 테러 조직에 동조한 자들의 행위"라며 "희생자 수를 늘리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고 비판했다.
호주 경찰은 이와 함께 두 용의자가 지난달 필리핀을 방문했으며 방문 목적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에선 남부 지역에서 IS와 연계된 세력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는 이들의 활동이 최근 몇 년 동안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소규모 조직이 활동하는 수준으로 축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호주의 강력한 총기 규제 시스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범인 아버지 사지드는 2023년 총기 면허를 취득하고 무려 6정의 총기를 합법적으로 등록해 보유하고 있었다. 당초 면허 취득 시점이 2015년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이를 2023년으로 정정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1996년 포트 아서 학살 이후 가장 강력한 총기법 개혁이 필요하다"며 규제 강화를 예고했지만, 존 하워드 전 총리 등 보수 진영은 "총기법 개정으로 반유대주의 대응 실패를 덮으려 해선 안 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사망자 15명 중에는 10세 소녀 마틸다 브리트반, 5남매의 아버지인 랍비, 그리고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포함됐다. 마틸다의 이모는 현지 언론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저 나쁜 농담이길 바랄 뿐"이라며 비통해했다.
반면 IS 추종자가 저지른 테러를 온몸으로 막아낸 영웅이 무슬림이라는 사실은 호주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범인 중 한 명에게 달려들어 소총을 빼앗은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는 두 아이를 둔 무슬림 가장으로 밝혀졌다. 총상을 입고 입원 중인 그를 위해 개설된 모금 페이지에는 전 세계에서 190만 호주달러(약 18억 원) 이상의 후원금이 쇄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