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클린턴 부부, 엡스타인 관련 조사 출석 전격 합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03010001112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2. 03. 15:42

의회모독 표결 앞서 '의회 출석해 증언할 것' 서한 발송
FILES-US-POLITICS-JUSTICE-EPSTEIN-CLINTONS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AFP 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둘러싼 미 하원 감독위원회 조사에 출석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공화당이 추진 중인 의회모독 결의안 표결을 중단할지 여부를 두고는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클린턴 부부의 변호인단은 최근 하원 감독위원회에 보낸 이메일 서한에서 "상호 합의 가능한 날짜에 선서 하에 증언하기 위해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추진 중인 의회모독 고발 결의안 표결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인 제임스 코머 공화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 서면으로 확정된 합의는 없다"며 "그들이 무엇을 말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날 하원 규칙위원회를 거쳐 의회모독 결의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칠 계획이었으나, 양측 협상이 진행되면서 일정은 일단 연기됐다. 의회모독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법무부가 기소할 경우 상당한 벌금이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전직 대통령이 의회모독 대상으로 본회의 표결에 오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앞서 감독위원회는 지난해 8월 엡스타인과 그의 측근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며 클린턴 부부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클린턴 측은 소환장의 법적 타당성을 문제 삼으며 불응해왔다.

공화당은 엡스타인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교류 관계를 문제 삼으며 진상 규명을 강조하고 있다. 엡스타인은 2019년 뉴욕 교도소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엡스타인과 교류한 사실이 문서로 확인돼 있으나, 위법 행위로 기소된 바는 없다.

민주당은 이번 절차가 정치적 보복 성격이 짙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 의원은 "이는 진지한 조사가 아니라 정치적 보복"이라며 "공화당은 법무부의 관련 자료 공개 지연 문제를 먼저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안은 엡스타인 관련 자료 공개 문제와 맞물려 미 정가의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의회모독 표결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미국 의회 역사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