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웃음이 폭주한 자리, 묵직한 진심이 남았다
오픈런 공연 '과속스캔들'은 빠른 호흡으로 관객의 웃음을 끌어내면서도, 그 안에 감정의 잔향을 남긴다. 첫 장면이 시작되면 무대는 곧 소동의 한가운데가 된다. 문이 열리고, 전화벨이 울리며, 대사가 겹쳐 들리는 순간 관객은 혼란 속으로 빨려든다. 복귀를 앞둔 배우의 대기실에 급작스레 옛 연인과 사라졌던 아이, 특종을 노리는 기자가 차례로 찾아들며 대사는 폭죽처럼 쏟아진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짜 속도는 웃음의 속도가 아니라 관계가 무너지고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