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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거리두기 미흡했던 사전 투표장…긴장감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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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0. 04. 12. 18:38

이장원 여권
이장원 정치부 기자
지난 10~11일 진행된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 투표가 26.69%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를 불식하며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4·15 총선 당일인 15일에도 이와 같은 투표 열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20대 총선의 58.0%를 넘어 60%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전국이 어려움과 불편함을 겪는 가운데서도 국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에 있어 희망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높은 투표율에만 주목하다 보면 이번 선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의 위험 속에 치러진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있다. 실제 사전 투표 중에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의 허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선 안전을 위해 유권자에게 지급되는 비닐장갑이 부족해 한 손에만 착용하도록 하는 일이 생겼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유권자 간 1m 거리가 지켜져야 함에도 관리 인력 부족과 동선 마련 미흡으로 다수의 유권자가 좁은 공간에 몰리는 일도 있었다.

사전 투표로 10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이미 투표를 해 분산 효과가 기대되지만 15일 당일 투표 때는 더 많은 이가 투표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 사전 투표 때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해 안전 투표를 보장하는 것이 역대 최고 투표율 기록보다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사상 초유의 전염병 사태 속에도 투표의 기본인 공정함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 일부 사전 투표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유권자의 얼굴을 신분증과 대조하지 않았던 일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국민의 정치적 참여 의식과 성숙도가 높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앞으로 대한민국 4년을 결정하는 투표 장소가 바이러스의 재확산을 초래하는 공간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와 방역 당국은 안전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투표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국가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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