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 통신선도 끊겼다...군사적 긴장 고조 우려

국방부 "북,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응답 없어"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8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한 해안가 진입로에서 통행을 막아선 주민들에 반발하고 있다. 박 대표와 탈북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이 지역 해안가에서 쌀을 담은 페트(PET)병을 바다에 띄워 북측에 보내는 행사를 개최하려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실패하고 되돌아갔다./연합뉴스

북한이 9일 오전 정례적으로 해오던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한 연락에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이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이날 정오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한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폐기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남북간 통신채널이 차단됨에 따라 향후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남북 간 군 통신선을 통한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에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북 군사 당국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과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등 두차례 정기적인 통신을 해왔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남측이 북측에 보내는 대북 전화통지문을 발송하는 통로로 이용된다.

전날(8일)까지는 군 통신선과 함정간 통신이 정상 가동됐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9일 12시부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통신시험연락선, 청와대와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과 김영철 중앙위 부위원장이 전날(8일) 대남사업 부서 사업총화회의에서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