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10년 전 세계 최초 자궁 이식 성공한 터키, 두 번째 자궁 이식 실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728010016477

글자크기

닫기

정근애 이스탄불 통신원

승인 : 2021. 07. 28. 14:11

10년 전 세계 최초로 자궁 이식 성공한 의료팀이 시행한 두 번째 수술
8시간 30분의 대수술…결과 성공적일 것으로 기대
IMG_0041
터키에서 두 번의 자궁 이식 수술이 이루어진 도시, 안탈리아/출처=정근애 이스탄불 통신원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터키의 도시 안탈리아에서 자궁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10년 전 세계 최초로 자궁 이식에 성공했던 터키 의료진의 두 번째 자궁 이식 사례다.

하베르레르 등 현지 언론은 27일(현지시간) 안탈리아의 아크데니즈 대학병원에서 외즐레넨 외즈칸 교수와 외메르 외즈칸 교수가 이끄는 의료팀이 터키 내 두 번째 자궁 이식을 시행했다고 보도했다.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37세 여성의 가족들이 기증한 자궁이 알라니아 지역에 사는 32세 여성 하바 에데림에게 이식됐다.

40명의 의료진이 참여한 이번 수술은 오전 4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1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자궁 이식을 받은 하바 에데림은 그녀를 위해 마련된 아크데니즈 대학병원 특별실로 이송됐다. 의료진들은 환자의 상태가 양호하며 늦어도 다음날에는 일반실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아크데니즈 대학병원에서는 2011년 세계 최초로 자궁 이식 수술을 성공시킨 바 있다.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난 희소 질환을 앓고 있던 데리아 세르트는 사망한 기증자로부터 장기를 기증받아 당시 23세의 나이로 자궁 이식을 받았다. 18개월간 거부 반응이 없어 체외 인공수정을 시도해 임신에도 성공했으나, 안타깝게도 태아 사망으로 출산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결국 임신에 성공하면서 2020년 6월 마침내 엄마가 됐다. .
외메르 외즈칸 교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궁 이식의 수요가 생각보다 많다며 “자궁 이식은 간·심장·폐 이식처럼 생명을 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자궁 이식을 받은 환자가 앞선 사례의 환자보다 더 빨리 임신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터키 말고도 미국·인도·브라질 등에서도 지난해까지 총 70여 건의 자궁 이식이 시도된 바 있다. 하지만 이식·임신·출산 모두에 성공한 사례는 10여 건에 불과할 정도로 자궁 이식은 매우 어려운 수술이다.
정근애 이스탄불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