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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서 쿠데타 발생…“주요 각료·여당 인사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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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10. 25. 16:01

SUDAN-POLITICS/ <YONHAP NO-3517> (via REUTERS)
25일(현지시간) 쿠데타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 카르툼의 거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압둘라 함독 수단 총리를 비롯한 주요 각료와 여당 지도자들이 군부에 의해 억류됐다고 로이터통신·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수단 정보부는 페이스북에 게재한 짧은 성명을 통해 일부 관료들의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정보부는 누가 구금됐는지 등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소 5명의 정부 인사가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브라힘 알세이크 산업부 장관, 수도 카르툼에서 전 장관이자 총리 고문인 파이잘 모하메드 살리, 수단 군부와 야권이 참여하는 공동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의 대변인 모하메드 알 파키 술레이만 등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함독 총리는 가택연금 상태다.

정보부는 ‘합동군(JOINT MILITARY FORCES)’이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함독 총리에게 쿠데타 지지 입장을 표명하라는 압박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함독 총리는 이에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인터넷을 끊고 수도 카르툼으로 향하는 다리를 차단했다. 한 시민은 로이터통신에 “군인들이 도시 곳곳에 배치됐으며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르툼 공항은 폐쇄됐으며 국제선 운항도 중단된 상태다.

수단은 2019년 4월 군부 쿠데타로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이후 군부와 야권이 연합해 ‘통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완전한 민정 복귀를 위한 작업을 주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각 정파 간의 분열과 경제난으로 정치·경제·사회적 불안정은 이어졌으며 지난달에도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지난 16~17일에는 민정 복귀를 반대하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대통령궁 앞에 모여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에게 군부 통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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