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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캐스퍼·투싼…셋 합쳐야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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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3. 06. 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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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그랜저./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대표 세단 그랜저의 판매 돌풍이 거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7세대 모델 '디 올 뉴 그랜저'는 올해 들어 국내에서 매달 1만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같은 기세라면 오는 7월께 작년 한해 판매량을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서 총 5만1442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그랜저 판매량(2만5753대)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그랜저는 현대차 승용차 모델 중에서도 판매량이 가장 많다. 최근 몇 년간 강세를 보이고 있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 모델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압도적이다.

현대차 SUV 중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팰리세이드의 올해 1~5월 국내 누적판매량은 1만9930대로 여전히 SUV 판매 1위지만, 5만대가 넘는 그랜저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랜저 판매량은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SUV 톱3인 캐스퍼와 투싼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5월 한 달 팰리세이드(3553대), 투싼(4241대), 캐스퍼(4064대)의 판매량을 모두 합치면 1만1858대로, 같은 달 그랜저의 판매량(1만1581대)보다 277대 많다.

그랜저 돌풍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그간 주문이 밀렸던 영향이 크다. 여기에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로 포인트를 준 전면부, 세련된 쿠페 스타일의 뒷모습, 전작보다 길어진 전장 등 6년 만에 더 웅장하고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하면서 그랜저를 선택한 고객이 많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그랜저 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HEV) 모델 출고가 원활해지면서 판매에 더 속도가 붙고 있다. 그랜저 HEV는 전체 그랜저 판매량의 50~60% 가량을 차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 HEV의 출고 대기기간은 9개월에서 최근 6개월로 단축됐다. 수급이 원활한 부품 옵션을 선택할 경우 대기기간이 2개월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그랜저 HEV 판매는 지난 1월 37113대에서 3월 5355대, 5월 6897대로 증가추세다. HEV 출고가 크게 늘면서 전체 판매량도 1월 9131대, 3월 1만916대, 5월 1만1581대로 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그랜저 판매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7월께 작년 그랜저 연간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그랜저 판매량은 6만7030대다. 올해 들어 그랜저의 한 달 평균 판매량 1만288대로 단순 계산하면 7월 7만대를 넘어선다는 관측이다.

현대차가 설정한 올해 판매 목표치 11만9000대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지난해 11월 신형 그랜저 출시 행사에서 "올해 11만9000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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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그랜저./제공=현대차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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