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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씁쓸한 철도인 신년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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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4. 01. 24. 06:00

2016051401010009864
이철현 건설부동산부 기자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도 알 수 없는 '철도인'이라는 신조어를 내세워 신년인사회를 매년 개최하는 단체가 있다. 넓은 의미로 철도 관련 종사자가 철도인 아닌가. 하지만 이 행사를 보면 마치 코레일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를 철도인이라고 정의를 내린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4년 철도인 신년인사회'. 한국철도협회가 주최한 이 행사의 행사명만 보면 제법 거창하게 보이지만, 실제 행사를 보면 '코레일 신년인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코레일 일색이었다.

여러 단체 소속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장내 아나운서 멘트와 달리 옛 철도청 인사와 홍익회 인사 상당수가 참석했다. 철도청의 후신이 코레일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 홍익회가 코레일 퇴직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인 것 역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종국 SR 사장은 이날 축사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후 10초도 되지 않아 내려왔다. 코레일과의 통합 논란 등 껄끄러운 관계인 SR의 수장이 참석해 의외였지만, 아니나 다를까 축사를 통해 그 관계가 여전함을 알 수 있었다.
이 사장은 축사를 통해 "올해 (SR) 설립 10주년을 맞아 안전 최우선 가치를 바탕으로 한 철도서비스 제공으로 입지를 단단히 굳혀 철도여행의 절대 안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것이 전부다. 대략 3~4분 걸린 한문희 코레일 사장의 축사 시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행사장을 지켜보면서 지방 공기업이나 민간 기업에서 근무하는 철도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철도인 신년인사회가 이처럼 좁은 의미의 행사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니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내년에는 대한민국 철도 관련 종사자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멋진 신년인사회를 기대해본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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