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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D-100’에도 프랑스 국민들은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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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4. 04. 15. 13:46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3%만 "올림픽에 관심 있다"
64%는 "센강 수질 나빠 수영경기 치르는 것 걱정돼"
파리올림픽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작 프랑스 국민들은 응답자 중 53%만이 "올림픽에 관심 있다"고 답하는 등 자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 무덤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난해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해 공개한 센강 개막식 가상 조감도.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
100년 만에 다시 파리에서 개최되는 하계올림픽 개막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프랑스 국민들은 무덤덤한 태도를 보여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현지매체 라트리뷴뒤디망슈에 따르면 입소스가 지난 13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조금 넘는 53%만 "올림픽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에 조사한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에 비해 8%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응답자의 26%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해 자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관심이 저조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올림픽 개최를 앞둔 소감을 묻는 항목엔 응답자 중 35%가 "무덤덤하다", 33%는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응답자의 연령에 따라 반응이 달랐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대에선 "기다려진다" "자랑스럽다" "만족스럽다"라는 대답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프랑스가 이번 올림픽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항목에 동의한 응답자는 47%로 절반 이하였다. 특히 남성 응답자(51%)보다 여성 응답자 집단(43%)에서 '프랑스가 올림픽을 원활히 운영하지 못할 것 같다'는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유럽에서 여러 차례 테러가 일어난 점도 이 같은 우려에 한몫했다.

이처럼 유럽 안보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야외인 센강에서 개막식을 펼친다. 올림픽 선수단을 태운 보트가 센강을 지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야외 개막식이 좋은 생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6%로, 절반 이상이 동의했다.

그러나 수질 문제로 인해 "센강에서 철인3종경기와 수영 관련 종목을 진행하는 것이 우려된다"는 응답은 64%로 높았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철인3종경기'와 '장거리 수영경기' 종목을 센강에서 치르기 위해 수질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센강 수질은 수영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시민단체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센강 14곳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 단 한 곳의 샘플만 기준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만큼 프랑스가 메달 신기록을 세울지에 대한 기대감도 그리 높지는 않았다. 응답자 4명 중 1명만 "프랑스 대표 선수단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신기록 세울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메달 신기록은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같은 비율이었으며, 나머지는 "메달 신기록이 가능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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