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현대차, 하이브리드 모델 두배로 늘린다…900㎞ 전기차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28010016042

글자크기

닫기

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08. 29. 06:00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 차세대 하이브리드·EREV 도입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소프트웨어 기술력 고도화
에너지 모빌라이저, 수소 기술 역량 강화
현대차-4883
장재훈 현대차 현대차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경쟁력을 강화하는 미래전략 '현대 웨이'를 소개하고 있다. / 아시아투데이 박상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모빌리티 게임체인저·에너지 모빌라이저 등 3개의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다. 우선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 역량을 의미한다.

28일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를 포함해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 실적 대비 약 30% 이상 많은 물량으로 100만대 생산능력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울 계획이다.

준중형·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소형·대형·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차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2025년 1월부터 양산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강화된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주요 거점의 공장을 적극 활용해 하이브리드 차종 투입을 통한 혼류생산 체제 도입과 부품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아이오닉 5·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등의 전기차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공급이 부족한 북미 시장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전동화 속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두 번째 방안으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도 선보인다. 현대차는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약 30% 축소함으로써 동급 전기차 대비 EREV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EREV 완충 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EREV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북미 시장에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형 SUV 차종을 우선 투입하며 연간 8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한다. 중국에선 준중형 플랫폼을 활용해 연간 3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EREV로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제형부터 럭셔리·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소프트웨어 기술력 고도화

현대차는 '현대 웨이' 실행을 위한 두 번째 상세 전략으로 '모빌리티 게임체인저'를 제시하면서 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개발과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안전하고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의 구현이 가능하도록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과 동시에 자동으로 AI 모델을 학습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자율주행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안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자율주행 컴퓨팅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자동차 개발 역량·제조 경쟁력을 활용해 다양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에 자율주행 차량을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중심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유럽·아시아 태평양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SDV 시대가 본격화되면 다양한 차량 내 서비스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사용자 중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오픈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기반으로 고객 선호에 맞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부터 양산 차량에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2026년 하반기에는 차량용 고성능 컴퓨터 기반의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를 공개하고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자율주행과 AI 기능을 구현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실증할 방침이다. 이후 본격적으로 SDV 기술· 서비스를 전 차종으로 확대 전개할 예정이다.

◇에너지 모빌라이저, 수소 기술 역량 강화

'현대 웨이'를 추진하기 위한 또 다른 축은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이 수소로 전환되는 시기에 준비된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술과 솔루션을 중심으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초 열린 CES에서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Grid 솔루션을 발표한 이후 수소 관련 실증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수소 생산 모델을 실증하는 합작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의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의 공식 친환경 상용트럭 공급사로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했다.

이 밖에도 글로비스 아메리카와 협력해 조지아주 신공장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하고 HMGMA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트램·선박·경비행기·발전기·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