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고] ‘악착스럽다’는 표현이 걸맞은 K-실버의 도전정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25010014183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4. 09. 25. 18:15

K-실버, 대한민국을 바꾸다 <3>
20240911010007573_1726108110_1
권순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
K-실버의 도전정신의 뿌리는 한반도의 척박한 자연환경과 복잡한 지정학적 위치에서 찾을 수 있다. 산지가 많고 농경지가 부족한 지형, 극심한 계절 변화와 빈번한 자연재해는 농업을 어렵게 만들었고, 이와 더불어 끊임없는 식량 부족과 기근의 위협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K-실버는 지속적인 외침과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K-실버는 생존을 위해 '조심', '대비', '창조'의 정신을 발전시켰다. 외부 위협에 대한 경계심, 어려운 상황에 대한 준비, 그리고 제한된 자원 속에서 최대의 효율을 추구하는 창의성이 K-실버의 DNA에 깊이 새겨졌다.

전쟁과 위기는 이러한 도전 정신을 더욱 강화시켰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한국인은 국방기술을 혁신하고, 민족의 단결력을 강화했다. 일제강점기 동안에는 독립운동을 통해 끈질긴 저항 정신과 민족 정체성을 키웠다. 한국전쟁 이후의 극심한 빈곤 속에서는 경제 재건의 의지를 불태우며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특히 1960년대와 1970년대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K-실버의 도전 정신은 더욱 빛을 발했다. 당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채 되지 않는 극심한 빈곤 속에서, K-실버는 국가 재건과 경제 발전을 위해 전례 없는 도전을 감행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이야기를 들 수 있다. 1963년부터 시작된 독일로의 광부와 간호사 파견은 K-실버의 도전 정신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낯선 땅에서 고된 노동을 감내하며 귀한 외화를 벌어들인 이들의 헌신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 이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국의 발전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도전정신을 보여주었다.

K-실버들의 도전정신은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의 핵심 동력이었다. 이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 그리고 베트남 파병 사례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들의 헌신과 도전은 단순한 개인적 성취를 넘어 국가의 경제 발전과 국제적 위상 제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파독 광부들의 사례는 K-실버들의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을 잘 보여준다. 그들은 생소한 언어와 문화, 그리고 위험한 작업 환경이라는 삼중고를 극복해야 했다. 독일의 열악한 탄광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면서도, 그들은 조국의 발전이라는 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힘든 노동을 이어갔다. 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선 국가적 사명감의 발현이었다.

파독 간호사들 역시 K-실버들의 도전 정신을 체현했다. 24시간 3교대의 고된 근무 속에서도 그들은 굴하지 않았다.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문화적 차이, 때로는 차별과 편견까지 극복하며 그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한국 의료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의 헌신과 도전정신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후대 한국인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베트남 파병은 K-실버들의 도전 정신이 국가적 차원에서 발현된 사례다. 1964년부터 1973년까지 이어진 이 결정은 당시로서는 매우 과감한 것이었다.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약 32만명이라는 대규모 병력을 파견한 것은 국가의 미래를 건 도전이었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였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했다.

베트남 파병은 K-실버들의 도전정신이 어떻게 국가적 기회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참여를 넘어 경제적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 파병을 통해 얻은 외화는 당시 빈곤에 허덕이던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베트남 현지에서 얻은 경험이 이후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이다.

K-실버들이 베트남이라는 미지의 땅에서 보여준 도전정신은 이후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냈다. 이러한 경험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때 큰 자산이 되었다.

이처럼 파독 광부와 간호사, 그리고 베트남 파병 사례는 K-실버들의 도전 정신이 어떻게 국가적 발전으로 이어졌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들은 개인의 안위를 넘어 국가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 위험한 환경, 고된 노동 등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은 굴하지 않았다. 이러한 도전정신은 대한민국이 빈곤을 극복하고 경제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더 나아가, K-실버들의 이러한 도전 정신은 후대에도 계승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들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개척 정신은 오늘날 한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K-실버들의 도전정신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탱하는 살아있는 자산인 것이다. 이러한 도전들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조국을 재건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K-실버의 강인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정신, 그리고 개인의 희생을 통해 국가와 공동체의 발전을 추구하는 자세는 K-실버 도전 정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도전 정신은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 시기의 고도 경제성장은 K-실버의 끈질긴 노력과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이루어 냈고,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확립하며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K-실버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을 때도, K-실버는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제구조를 개혁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IT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식 기반 경제로의 전환, 벤처기업 육성,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등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K-실버의 도전정신은 더욱 강인해졌고, 이는 현대 대한민국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룩한 눈부신 경제성장, 민주주의의 발전, 그리고 글로벌 문화강국으로서의 위상은 모두 이러한 도전정신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K-팝, K-드라마, K-뷰티 등 한류 문화의 세계적 인기는 K-실버의 도전 정신이 문화 영역에서 꽃핀 결과다. 처음에는 아시아 지역에 국한되었던 한류가 이제는 전 세계로 확산되며 글로벌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문화 콘텐츠의 힘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 K-실버의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선도적 위치는 K-실버의 기술 혁신에 대한 도전정신을 잘 보여준다. 한때 후발 주자였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글로벌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위치에 오른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을 추구한 결과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의 세계 1위 달성은 K-실버의 도전 정신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코로나19 대응에서 보여준 효율적인 위기관리 능력 역시 K-실버의 도전정신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전례 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K-실버의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K-실버의 도전정신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성공을 이룩한 핵심 동력이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혁신을 주도할 수 있게 하는 미래 지향적 자산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 분야에서도 K-실버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과거의 도전 정신이 현재에도 계승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K-실버의 도전정신은 단순히 경제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가치의 실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 사회적 책임, 환경보호 등의 가치를 추구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K-실버의 도전 정신이 단순한 생존이나 성공을 넘어, 공동체와 인류의 발전을 위한 더 높은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K-실버가 초고령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건강 문제에도 치열하게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이는 새로운 사회적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K-실버는 이러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실버는 건강한 노후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많은 K-실버들이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건강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운동, 건강식 섭취,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K-실버는 의료기술의 발전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뛰어난 의료기술과 첨단 의료장비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는 K-실버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특히 원격 진료,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맞춤형 의료 서비스 등 최신 의료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건강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K-실버는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은퇴 후에도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 하는 K-실버의 욕구와, 그들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고자 하는 사회의 요구가 맞물려 다양한 노인 일자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노인들의 경제적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K-실버의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국가적 차원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K-실버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은 예방 중심의 의료 시스템 구축, 노인 친화적 도시 설계, 세대 간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사회적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K-실버의 건강에 대한 도전은 새로운 산업의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버산업, 헬스케어 산업, 웰니스 산업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K-실버의 건강에 대한 수요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개발을 촉진하고, 이는 다시 K-실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K-실버의 이러한 도전 정신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직면할 새로운 도전들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등 국내적 문제와 기후변화, 국제 정세의 불안정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K-실버의 도전 정신은 새로운 해법을 찾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특히 고령화 문제에 있어서, K-실버의 적극적인 건강관리와 사회참여는 초고령 사회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실버의 경험과 지혜,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 정신은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 통합을 이루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또한 K-실버의 건강에 대한 도전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의료 기술, 건강관리 시스템, 노인복지 정책 등은 이미 많은 국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K-실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는 글로벌 실버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K-실버의 도전 정신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척박한 환경과 끊임없는 위기 속에서 탄생하고 단련된 이 정신은, 대한민국을 세계 속의 강국으로 만든 근본적인 힘이었다. 그리고 지금, 초고령 사회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도 K-실버는 여전히 그 도전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건강한 노후를 위한 K-실버의 끊임없는 노력은 단순히 개인 삶의 질 향상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초고령 사회에 대한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며, 세대 간 소통과 사회 통합을 이루는 데 기여하고 있다. K-실버의 이러한 도전 정신은 초고령 사회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바꾸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도전 정신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발전한다면,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이다. K-실버의 도전 정신은 단순히 과거의 영광이 아니라, 현재를 이끌고 미래를 개척하는 살아있는 유산인 것이다. 이러한 K-실버의 도전 정신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라는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본란의 기고는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권순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