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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양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상황을 예견하고 이 책을 낸 것은 아니다.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최근 정치인들 입에서 '양심'이라는 단어가 많이 튀어나오는데 흥미로웠다"면서 "이 책을 읽고 정치인들이 생각을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들 가운데 어떤 분들은 내가 생각한 양심이라는 기준에 맞춰 이야기하시는 반면, 양심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자격이 없는 분들이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양심이 참 어렵다. 철저히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양심인데 자기 자신만 다스릴 수 있다. 또 상당수가 양심을 저버리고 세상을 속이며 사는데 한 명인 '나'를 못 속여서 괴로워한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팀아마존이 제작한 '최재천의 아마존' 300여 편의 유튜브 영상 중 '양심'이라는 키워드와 연관된 7편의 내용을 골라 수록했다.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무삭제 버전이 글로 담겼다.
최 교수는 구체적인 출간 계기를 묻는 질문에 2021년 10월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시절의 경험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따뜻하고, 살기 좋게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라는 제의를 수락했다"며 "일상회복의 한 과정으로 정부가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했는데도 국민들 대부분이 벗지 않았다. 설문 조사를 했더니 당시 '혹여나 바이러스를 전파할까봐 불편해도 참겠다'는 응답이 60%였다. 우리 사회의 배려와 따뜻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서로 이야기하고 같이 변화를 시켜나가자고 합의를 보면 그렇게 해서 사회가 변화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행동학자로 잘 알려진 최 교수는 미국 미시건대와 서울대 교수를 거쳐 이화여대 에코과학부를 설립했다. 초대 국립생태원장을 역임했으며, 학문간 융합을 의미하는'통섭'의 개념을 국내에 소개한 주인공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