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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퀀텀점프①] 호황 ‘조선·방산’ 쥔 김동관…올해 최적화·극대화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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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2. 18. 15:59

'방위산업-조선' 지배구조 아래 미국 중심 행보
중동 방산 전시회 찾아 EDGE 그룹 협력 모색도
한화오션, 美 함정 MRO '도전장'…방산과 시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세번째)이 17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에서 파이살 알 반나이 EDGE 그룹 CEO (왼쪽 네번째)와 업무 미팅을 진행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해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를 한번도 가 보지 않은 길로 인도 할 전망이다. 지난해 그룹의 모태인 방위사업은 역대 처음으로 수출 비중이 내수를 넘어섰고 올해 글로벌 무대의 중심인 미국까지 안착할 거란 기대가 커진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며 글로벌 정세 불확실성이 커진 이때, 김 부회장이 뛴다. 조선은 이미 미 현지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며 거점을 마련했다. 이미 그 진가를 알아 본 투자자들이 줄을 이으며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부진했던 태양광사업 역시 미국서 그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미 빅테크들은 RE100을 실현하기 위해 한화의 '솔루션'을 필요로 하고 있다. 연초부터 글로벌 행보를 보이는 김 부회장이 급변하는 정세를 딛고 도약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방위산업-조선'으로 이뤄지는 수직계열화 지배구조를 더 탄탄히 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경영 나래를 활짝 편다. 방산과 인수 2년이 채 안 된 한화오션간 시너지를 더하는 '최적화', 호황을 맞은 조선과 방산에서 수주를 '극대화'하는 게 미션이다.

1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를 찾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전시회에서 김 부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방산 기업인 EDGE 그룹의 수장인 파이살 알 반나이 CEO를 만나 무인 무기 체계 등 양사가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

세계 무대를 향한 김 부회장의 보폭은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는다. 앞서 김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캔들라이트 만찬, 스타라이트 무도회에도 연이어 참석하며 사업 확대의 기회를 찾고자 했다. 현장에서 그는 마크 루비오 국무부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장관 지명자 등 미국 정부의 안보 및 보안를 담당하는 주요 인사와의 접점을 맺는 성과도 거뒀다.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마주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여러 국가에서 방위비 증가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에 따른 방산사업의 수요 증가가 예고되지만, 타 국가 내 기업과의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장 속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앞서 국군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조달을 전개한 회사인 만큼, 이미 생산돼 온 적지않은 물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가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을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올해도 전년도 수준인 70문 이상이 폴란드에 인도가 예정되는 등 이미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베스트셀러' K-9 자주포의 변신도 경쟁에 힘을 보탠다. 미군을 겨냥해 차륜형 모델의 개발을 추진하며 운용 폭을 최대화하는 한편, 이집트에서는 국산엔진의 내구도 테스트를 완료지으며 전초전을 끝마쳤다. 이집트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 2조원 규모의 수출 사업이 전개될 예정이다.

변화무쌍한 베스트셀러를 뒷받침할 라인업도 마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의 성공기를 이을 제품군으로 다연장 로켓인 '천무'를 내세우며 탄탄한 수익원 구축을 시도한다. 실제 올해 폴란드에만 50대 이상의 천무 인도가 예정되며 세계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 부회장은 그룹 내 '파트너'도 합류시키며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퍼즐도 맞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약 1조3000억원에 사들이며 방산-조선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실현했다.

특히 올해부터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진 한화오션인 만큼, 조선부문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분 인수로 하나의 사업에도 조선과 방산 부문의 협업이 가능해지며 각 계열사만의 전문성이 모여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미국에서 당찬 포부를 외친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군수지원함 등 정비 사업 수주 소식을 잇달아 알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회사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5~6척의 MRO 사업을 수주히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화오션과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이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며 사업 기반도 닦아놓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필리 조선소는 미국 주요 해군 조선소들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어 미 해군의 함정 신조 및 MRO 수행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미 해군뿐만 아니라 NATO 및 동맹국 해군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며, 필리 조선소를 기반으로 신규 함정 수주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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