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BHET 국내 생산 추진
그린케미칼 영업이익 전년비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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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SK케미칼은 울산에 재활용 원료 생산부터 실증 연구, 소재생산까지 수직계열화한 리사이클 이노베이션 센터(RIC)를 구축한다 밝혔다. 이와 관련 2026년까지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설비를 짓고 가동하겠다는 목표다. 해당 설비에선 페트병·폴리에스터 섬유를 만드는 데 쓰이는 중간 원료인 BHET를 연산 50톤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RIC 구축은 SK케미칼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부문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한다는 의미가 있다. 앞서 국내 화학 경쟁사들이 플라스틱 재활용 원료·소재의 국내 생산 계획을 제시해 왔으나 현재 대부분 사업이 연기되거나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중국 저가공세로 범용 제품 수익률이 부진한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SK케미칼은 중국에서 재활용 원료를 성공적으로 생산해낸 경험을 기반으로 수익성에도 자신감을 드러낸다. SK케미칼은 앞서 중국 법인 SK산토우를 통해 재활용 BHET 상업화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는 이곳에서 생산한 재활용 BHET를 국내로 가져와 고부가가치 소재인 '코폴리에스터'를 생산하고 있다. SK케미칼에 따르면 고부가가치·리사이클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한 결과 지난해 그린케미칼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1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SK케미칼은 RIC를 완공해 기존 중국에서 들여오던 재활용 BHET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소재 생산까지 일원화할 방침이다. 또 실증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재활용 범위를 기존 폐페트병 중심에서 섬유, 필름, 자동차 부품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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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관계자는 "강화하는 글로벌 환경 규제로 인해 다양한 산업에서 재활용 소재 수요가 늘어갈 전망"이라면서 "향후 고객사의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자원도 재활용하는 서비스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