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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공중·해상 즉각적인 휴전 용의”...미, 군사원조 중단에 새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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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05. 07:21

젤렌스키 "공중·해상 즉각적인 휴전 시행 용의"
"미국과 협력해 최종 합의 도출 기대...미국 원조 중단 위험 확인"
젤렌스키 "광물협정 서명 준비"
로이터 "트럼프, 연방의회 연설서 서명 발표 원해"
UKRAINE-RUSSIA-NATO-CONFLICT-WAR-POLITIC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국·AFP·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화해의 뜻을 전하며 공중 및 해상에서 즉각 휴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인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전면 중지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고, 대(對)러시아 제재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날 보도하는 등 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데 대한 대응 성격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만간 광물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젤렌스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 젤렌스키 "공중·해상 즉각적인 휴전 시행 용의...미국과 협력해 최종 합의 도출 기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신속히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1단계로는 포로 석방과 공중에서의 휴전, 즉 미사일·장거리 드론·에너지와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금지와 해상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을 즉시 시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단 러시아도 같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다음 우리는 모든 단계를 매우 빠르게 진행하고, 미국과 협력해 강력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휴전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인터뷰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의 공중·해상 및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 대한 1개월 휴전 계획을 공동 제안했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젤렌스키 마크롱 스타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키어 스타머 영국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강화를 위한 비공식 정상회의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 젤렌스키 "광물 협정 서명 준비"...로이터 "트럼프, 연방의회 연설서 서명 발표 원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원하는 광물 협정과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과 관련, "우크라이나는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이 협정을 더 큰 안보와 확실한 안보 보장을 향한 한 걸음으로 보고 있으며, 이 협정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4명의 인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광물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예정된 연방의회 연설에서 합의를 발표하고 싶어한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새롭게 체결될 광물 협정이 기존 초안과 다른 내용으로 변경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초안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시적인 안전보장 제공은 없었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향후 국유 천연자원 수익의 50%를 미국·우크라이나가 관리하는 재건투자펀드에 투입하는 내용이 골자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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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찍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 추모의 벽'./AFP·연합뉴스
◇ 젤렌스키 "미국 원조 중단 위험 확인...미국과 파트너십 유지, 종전에 중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미국의 군사원조 중단에 관한 공식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국방장관과 정보 기관장·외교관들에게 미국 측과 접촉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원조 중단으로 "위험을 확인했다"며 "미국과 정상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전쟁을 진정으로 끝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시각으로 이날 오전 3시 3분을 기해 미국의 모든 원조 물자 수송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을 입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제공 중인 모든 군사원조를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 젤렌스키 "백악관 '설전' 유감...트럼프의 재블린 제공이 상황 바꿔...감사"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 감사와 화해의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 가운데 누구도 끝없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한 것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재블린(대전차 미사일)을 제공해 상황이 바뀌었음을 기억하고, 이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 '설전'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워싱턴 백악관에서 있었던 우리의 만남은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진행돼 유감"이라며 "이제 일을 바로잡을 때이고, 우리는 앞으로의 협력과 소통이 건설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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