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음주문화·외식경기 침체로 이중고
빠른 트렌드 변화 대응한 포트폴리오 구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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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는 국내 주류산업의 현황과 전망, 성장 전략 등을 담은 '주류산업 보고서: 술 즐기는 시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주류시장은 매출액 기준 약 1조6000억 달러 수준으로, 2029년까지 연평균 3%의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국내 주류시장 규모는 출고금액 기준 10조원을 달성한 후, 성장률은 내수 성장률만큼의 보합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류업계의 가격 인상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주세 부과 기준(기준 판매비율)을 변경해 세금 감소에 따른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주류시장의 성장률은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주류 품목별 분석 및 수출입 현황에 대해서도 다뤘다.
소주의 경우 주정값 인상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효과로 당분간 수익성 강화가 예상되나, 전국권 소주 업계의 독과점 현상은 내수시장 한계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맥주는 수입 맥아 및 홉 가격의 안정화에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와인은 성장세 이후 가격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위스키는 고가 위스키의 수요 감소 이후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주목받는 트렌드에 대해서는 와인, 위스키에서 데킬라, 사케 순으로 유행 속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무알코올, 즉석음용주류(Ready to Drink, RTD), 가성비 위스키 등이 선호되고 일본 주류에 관한 관심도 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과한 음주 대신 가볍게 즐기는 음주 생활을 추구하는 '소버 라이프(Sober Life)'가 확산됨에 따라 식당에서도 무알코올·논알코올 주류 공급이 가능해져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홈술 문화 확산에 보관이 쉬운 위스키가 실용적이라는 이점이 부각되면서, 고가 대신 중저가의 뉴월드(대만, 인도 등) 위스키로 상품군이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훈 F&B(Food & Beverage) 산업전문화 파트너는 "주류산업은 복잡한 면허단계, 과점시장 형성 등으로 신규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다"며 "기존 업체 중심으로 M&A를 통한 대형화를 꾀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 등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