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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즘 2.0] 한화에어로·시스템의 도전… 美 관문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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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3. 10. 17:06

'트럼프 효과' 한화에어로 시총 2배 급증
1분기 영업익 전년比 12배 성장 전망
베스트셀러 'K9·천무' 인기 이어갈까
한화시스템 "상선·군함 접목가능한 MRO 기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트럼피즘의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글로벌 안보 리더'의 지위를 내려놓는 대신, 자국과 우방국의 자체 국방력 강화를 연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약 32조원으로 지난해 말(14조 8822원)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발적 성장의 이유는 '트럼프의 입'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지 않으면 '집단 방위' 의무를 지키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연일 안보 리더십의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미국의 새로운 안보 정책은 결국 미국과 우방국들의 국방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국방 예산 효율화' 정책은 안으로는 첨단 무기체계로 혁신하고, 밖으로는 우방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거두어 각국이 자체적으로 방위비를 증액하도록 한다"면서 "글로벌 방위 산업 파이 자체가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트럼피즘을 타고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익 1조72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녀 대비 190% 성장한 바 있다.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배 뛸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특히 회사는 베스트셀러인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의 유럽 인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실적 성장 요인도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꼽힌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이 포진한 유럽 지역은 트럼프의 국방 정책의 사정권이기도 하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 벨기에 브뤼셀의 NATO 본부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자주포,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두다 대통령은 "우리가 한국산 무기를 산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파트너들이 굉장한 최신 무기를 수개월 안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면서 경쟁력을 인정했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첨단무기 수요도 공략한다. 회사는 최근 미국 FCT(해외비교시험 평가)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다양한 무인 차량을 공개했다.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과 자체 개발한 차세대 무인차량 '그룬트',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 등이다. 회사는 오는 2028년까지 소·중·대형급의 차륜형 및 궤도형 무인차량 제품군을 모두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그룹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그룹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세대 먹거리로 '차량'에 집중한다면,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선박 관리 시스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당사는 상선 뿐 아니라 다양한 무기체계에 접목가능한 MRO(유지보수)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췄다"면서 "사전 예측과 점검 등을 원격·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선박용 보안솔루션(시큐에이다) 미국선급 인증을 아시아 최초로 획득했다"면서 "여러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화시스템이 조선 계열사 한화오션과 함께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상선 뿐 아니라 향후 군함도 취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의회는 한국 등 동맹국이 미국 해군 군함 건조를 맡을 수 있는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과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을 발의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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