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예정인 자산도 3조, 올해도 작업 지속
최태원 회장 정기주총서 대표 재선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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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SK㈜에서 흡수합병된 종속기업은 19개사, 지배력을 상실한 기업은 4개사, 청산한 기업은 26개사, 매각한 기업은 57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106개사가 SK㈜의 종속기업에서 제외된 것으로, 새로 설립하거나 지분을 취득한 회사가 39개사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의 회사를 줄인 것이다.
이는 2023년 대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당시 SK㈜에 포함된 회사는 195개사, 제외된 회사는 51개사로, 오히려 정리한 회사보다 새로 설립하거나 지분을 취득한 회사가 4배 가까이 많았다. 2022년에도 포함된 회사가 146개사, 제외된 회사가 28개사로 최근 몇 년간 SK그룹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데 집중한 기조를 완전히 바꿔 지난해부터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강력하게 진행한 점이 읽힌다.
지난해 말 기준 매각 예정인 자산도 3조원 이상이다. 가장 비중이 큰 자산은 SK스페셜티로, SK㈜는 지난해 12월 한앤컴퍼니에 지분 85%를 2조7000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SK스페셜티가 보유한 자산은 약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줄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SK㈜는 오는 4월 전기차 충전기 업체 SK시그넷에 1150억원을 출자한다. SK시그넷은 지난 2021년 SK㈜가 인수한 회사로,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추진하는 전기차 산업과도 맞닿아 있다.
SK는 지난 10월에도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계열사 간 중복 투자 영역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제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이노베이션과 E&S의 합병, SK온과 엔텀, 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합병이다. 반대로 사업 방향성과 다른 비해김 자산은 유동화하고 수익성이 낮은 비효율 자산은 매각한다. 스페셜티 매각 등이 사례다.
리밸런싱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6일 진행할 SK㈜ 정기주총에서 대표에 재선임되면서 뚝심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최태원 회장에 대해 "핵심산업의 가치를 제고하고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등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및 재무 안전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