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토 확장에도 베트남 시장 공략 가속 페달
“동나이성 등에서 신규 도시개발사업 참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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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가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THT 디벨롭먼트 △대우E&C베트남 △드 하임 등 현지법인 3곳의 지난해 매출 대비 순이익률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베트남 사업의 회사의 경영실적 기여도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이들 회사는 주로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해 성사된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프로젝트와 관련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186만3000㎡ 규모에 주거, 상업, 업무, 행정중심의 복합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행은 THT 디벨롭먼트가, 시공은 현지 건설업 면허를 갖고 있는 대우E&C베트남이 수행한다.
드 하임은 베트남 동나이성 부근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발 사업을 담당한다. 그동안 현지 수도인 하노이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면, 드 하임을 통해 남부지역까지 사업 영토를 넓히겠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실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빈즈엉성 소재 빈즈엉성 인민위원회에서 보 반 밍 성장을 면담하고 남부지역 진출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
현지 핵심 법인은 THT 디벨롭먼트다. 지난해 순이익률은 2023년을 뛰어넘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드 하임의 경우 2023년엔 매출 없이 순손실 21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THT 디벨롭먼트 대표는 안국진 상무다. 정원주 회장이 해외시장에서 '영업맨'을 자처하며 프로젝트들을 따냈지만, 안 대표가 베트남 현지 실무를 이끌며 실적 상승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계속 승승장구 했던 것은 아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이어,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자재비·인건비 폭등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안전과 품질 확보에 전념했고, 그 결과 스타레이크시티 첫 번째 아파트 사업인 '스타레이크 아파트'가 주거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2022년 베트남 건설부 선정 우수 품질 5대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후 안 대표는 지난해 11월 상무B에서 상무A로 승진했다.
앞으로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의 2단계 사업 이외에도 타이빙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의 경우 1단계 사업은 완료됐고, 2단계 사업의 경우 잔여 토지보상 및 인프라 공사, 자체개발 아파트 분양 사업 등이 일부 남아있는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로 승인받은 후 2035년까지 약 3억 9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도시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전체 사업 지분의 51%를 가진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베트남 각 지역에서 한국형 신도시를 수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인도네시아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정 회장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신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후 2023년 12월 세이 삼 알 캄보디아 부총리를 만나 도시개발사업, 인프라 사업 등에 대한 기회를 엿봤고, 지난해 10월엔 조코 위도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해 신사업 참여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나이지리아도 애지중지 키우는 곳이다.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에서 운영 중인 대우E&C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순이익 1992억원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대우건설이 베트남·나이지리아에서 운영 중인 법인 4곳의 순이익은 2년 연속 3000억원대를 기록하게 됐다. 이들 해외법인 4곳 덕분에 대우건설의 실적 하락을 최소화하는데 보탬이 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해외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